18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한 김구림 작가의 '무제', 치열한 호가 경쟁에 시작가의 3.8배를 넘어 6900만원에 낙찰됐다. 손이천 경매사의 "낙찰" 외침에 여기저기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20일 케이옥션에 따르면 지난 19일 열린 '케이옥션 9월 경매'가 낙찰률 78%, 낙찰총액 100억원(99억9590만원)을 기록했다.
'무제'는 18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6900만원에 낙찰됐고, 이건용의 'Body Drawing 76-2'도 5000만원에 경매에 올라 1억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천경자의 '초원II'는 아프리카의 풍경을 그린 것으로 코끼리의 등에 엎드려 누워있는 나체 여인의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김환기와 함께 우리나라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알려진 유영국의 '작품'은 빨강, 파랑, 노랑 삼원색의 조화와 표면의 질감이 돋보이며, 굵고 검은 선과 색채에 의한 면분할이 장엄한 산맥의 아름다움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천경자, 유영국 뒤를 이어 이우환의 300호 대작 'Dialogue'가 4억6000만원에, 데미안 허스트의 ' Beautiful Slithering Soaring Arcade of Craziness Painting'이 4억5000만원에 각각 새 주인을 찾았다.
이밖에 손동진의 '무제'는 3400만원에, 한묵의 '설경'은 3500만원에, 이성자의 '영감 N°1'은 2억1500만원에, 김창열의 '물방울 CSH23'은 1억4500만원에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해외미술에서는 야요이 쿠사마의 빨간 호박 'Pumpkin'이 2억4000만원, 토마스 스트루스의 6m가 넘는 대작 'Grafenberger Wald'가 1억원에 팔렸다.
고미술 부문에서 영조대왕의 '어필첩'이 2000만원,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외 시집 5권이 2660만원, 추사 김정희의 글씨 '무호당'이 5200만원, '별전'이 820만원, '드므'가 1800만원에 낙찰됐다.
도자기에서는 '백자철화운룡문호'가 1억8000만원, '백자청화장생문호'가 1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