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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2차례 이상 정상간 회담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해법이 제시될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 △비핵화 북·미 대화 촉진 △남·북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협 종식 등을 3대 의제로 논의할 계획이다.
임 실장은 첫날 일정에 대해 "성남공항에서 별도 행사는 계획돼 있지 않고, 오전 10시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면 공항에서 공식 환영행사가 있을 것"이라며 "북측이 최고지도자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여서 조심스럽지만, 공식환영행사에 김 위원장이 직접 영접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환영식 후 수행원과 오찬을 마치고,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방북 때 둘째날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두 번에 걸쳐 회담을 갖고 신뢰를 쌓은 만큼, 실질적인 회담을 갖는 데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임 실장도 "곧바로 실질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형식으로 들어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반 정상회담 때처럼, 확대·단독 같은 상투적인 형식보다 직접적·실질적 대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회담장소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김 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본부 청사 회의실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문 대통령은 첫 정상회담 이후, 환영 공연과 환영 만찬으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날 환영 공연에서는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5년 만에 공개한 새 집단체조인 '빛나는 조국'을 관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9일 오전에도 2일차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임 실장은 "(19일) 오전 회담 후에는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며 "또 이때 남북간 논의해 온 긴장해소와 무력충돌 방지를 내용으로 하는 군사부문 합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경우에 따라 오후까지 회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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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수행원과 △아동병원 △음악종합대학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하며, 4대 그룹 총수 등 경제인 특별수행원들은 방북 첫날 북측 경제를 관할하는 리용남 내각 부총리와 면담한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북 경제협력사업 분위기 조성과 구체적인 경협사업도 논의될 것으로 보여, 향후 한반도신경제지도 구상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19일 정상회담 후 △대동강변 옥류관 오찬 △평양 주요시설 참관 △환송만찬 등을 소화한다. 북한이 평양의 랜드마크로 조성한 미래과학자 거리 또는 여명거리 등을 산책하거나, 별도의 산업·관광시설을 둘러볼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환송만찬은 평양시민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하기를 희망한다고 임 실장은 덧붙였다. 이날 만찬이 어디서 열릴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교 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정상의 일정에 따라 지난 4월 27일 판문점 도보다리 회담과 같은 명장면이 재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날 환송 만찬이 예정된 만큼, 마지막날인 20일 별도의 환송 오찬은 없을 것이라고 임 실장은 전했다. 다만 남·북 실무 협의에 따라, 친교 일정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항에서 환송행사를 한 후 서울로 향할 예정이며, 상황에 따라 프레스센터에 들러 '대국민 담화' 형식의 발표를 할 수도 있다고 임 실장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