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이날 개소식 현장에서 취재진에게 "통일대교를 지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개성공단에 도착할 때까지 낯설지가 않았다"며 "2년 7개월가량의 시간이 흘렀지만 기대와 착잡함이 묻어나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신 회장은 "기대는, 제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새 족적을 남길 것. 그것은 남북경협의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는 개성공단의 정상화가 머지않아 될 것이라는 기대"라며 "오늘이 끝이 아니라 시간을 앞당기는 측면에서 기대와 희망을 품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개성공단 재개가 빠를수록 좋겠다"면서도 "비핵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요구다"라며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그는 "시설은 외부적으로 볼 때 비교적 잘 정리정돈이 돼 있다"며 "북측이 관리를 했다는 안도감이 든다"며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장) 내부도 동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겨울에 물을 빼는 등 조치를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을 포함한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지난 2016년 2월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과 이에 따른 북측의 폐쇄 조치로 개성공단에서 철수한 뒤 이제까지 개성공단을 가지 못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도 방북에 앞서 취재진의 방북 소감 질문에 "착잡하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공단이 재개돼서 들어가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며 "비핵화란 문제에 얹혀 있어서 개성공단 재개가 언제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반가운 마음'이지만 '걱정스러운 마음'도 든다"고 전했다.
정 부회장은 이어 "다시 언제 여길 들어갈 수 있을지 착잡하게 와닿는다"며 "여기 매일 다니던 데인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신 회장은 아울러 "오늘 제한된 동선에서만 움직일 수 있어, 예전에 가동했던 공장을 가지는 못하지만 이미 본 것 같은 느낌"이라며 "북측이 관리를 했다지만 오랫동안 안 써서 손질해야 할 것이다. 재가동 신호만 오면 기계를 조이고 닦아서 밤낮으로 기계 돌리는 소리가 날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소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공장이 있는 공단까지는 1㎞ 정도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