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동행 요청에 응한 정치인들만이라도 함께 방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회의장단과 일부 야당 대표들의 거부에 대한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실 수 있는 분들과 같이 가서 정부 대 정부뿐 아니라 국회 차원에서도 대화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안 가겠다는 분들 빼고 가겠다는 것이냐'는 거듭된 질문에 "그렇다"고 재확인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오늘 의결한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이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없는데도 지금 국회에 제출하는가'라는 질문에 "당장 처리가 어려워도 단지 이번 회담뿐 아니라 앞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이라는 긴 여정에서 국민 동의를 얻는 과정이기에 제출하는 것"이라며 "국회가 가급적 이른 시간 내에 처리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평양 정상회담의 의제·경호·보도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남북 실무협의 날짜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내일 아니면 모레쯤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없으면 없는 대로 맞춰서 할 것"이라고도 했다.
남북은 통신 등을 통해 회담의 구체 일정 등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북단 규모를 200여명으로 한다는 것도 특사단 방북 당시 북측과 합의한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미 간 군사적 긴장을 줄이는 노력을 하겠다고 문 대통령이 오늘 언급한 것은 핵 이외 재래식 무기 등을 포함한 내용인가'라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지금 남북 사이에는 언제든 전쟁이 터질 수 있는 긴장 구조가 갖춰져 있는 것 아니냐"며 "서해평화수역이나 비무장지대(DMZ) 등 여러 문제가 있으니 그에 대해 군사적 대화와 타결을 강조하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