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고위관료가 뉴욕타임스의 여론사설난에 기고한 칼럼은 미국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습니다. 그 제목이 '나는 트럼프정부 내의 레지스탕스의 일원이다'입니다. 현직 최고위급 관료로 알려진 익명의 기고자는 자신이 정부내 저항군임을 자임하며 이들 그룹이 트럼프의 각종 '오버'행위들을 필사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폭로를 했죠,
세계의 언론은 저마다 뉴욕타임스의 원문 전체를 깨알같이 공개하며, 미국 정부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리더와 공직참모 사이의 치명적인 균열의 공방을 즐기고 있는 듯 합니다. 미국 대통령이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 '깡패' 어린아이가 되고, '보모'를 자임한 관료들이 미국을 지켜야 하는 일이 골치 아파 죽겠다며 세계 최고의 언론에다 엄숙한 표정을 지어대니, 이보다 더 훌륭한 구경거리가 어디 있겠습니까.
칼럼의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둘째 트럼프는 최악의 변덕쟁이이며 도덕관념이 전혀 없다.
셋째 정권 초기에 내각에서 트럼프 축출의 위한 논의가 있었으나 헌법위기 초래를 원치 않아 중단했다.
넷째 미국 정부 내에 조용한 레지스탕스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하나하나 트럼프로서는 모골이 송연한 얘기들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트럼프는 칼럼에서 우려하고 있는 그 충동적 성질을 다시 유감없이 발휘하여 제프 법무장관에게 "이 기고문을 쓴 반역자를 반드시 찾아내라"며 "이건 국가안보에 관한 사안"이라고 흥분하고 있습니다. 이 희대의 내전이 어떻게 진행될지 자못 궁금합니다.
사건을 촉발시킨 '레지스탕스' 칼럼을 CNN의 원문소개와 함께, 동시 번역으로 한번 보시죠.
이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