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한국을 국빈 방한 중인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 부부가 10일 나란히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패션몰을 찾았다.
동대문은 쇼핑몰이 밀집한 곳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 명소다.
특히 DDP는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취재 지원을 위한 메인 프레스센터가 열리는 자리여서 이날 방문이 한층 의미를 더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만찬을 마치고 DDP로 이동한 양 정상 부부는 우선 LED전구를 활용해 꽃밭 모양으로 연출한 'LED 장미정원'을 찾았다.
박삼철 DDP 운영본부장은 "서울에서 가장 밝은 곳이 동대문이다. 33개 의류몰과 3만5천개의 상점이 몰려있기 때문"이라며 "의료산업의 규모가 30조원"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LED에 대해서는 설명을 안해주느냐"고 묻자, 박 본부장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시민들이 직접 만든 LED 장미 2만5천500송이가 심어져 있다. 시민들이 밤에 사진을 찍는 명소"라고 답했다.
박 본부장은 그러면서 "이 DDP에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가 설치된다"고 했다.
양국 정상은 이어 여성의류 매장으로 이동했으며, 여기서는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조코위 대통령의 딸을 위한 옷 3벌을 13만5천원에 구입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는 조코위 대통령의 부인 이리아나 위도도 여사에게 옷을 대보며 "따님에게 맞을 것 같나"라고 물어봤고, 문 대통령이 "계산은 내가 해야지"라고 하자 김 여사가 "제가 했습니다"라며 웃었다.
남성복 매장에서는 조코위 대통령의 아들을 위한 옷을 문 대통령이 고르면서 "아드님이 좋아할 것 같나"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이 곳에서는 조코위 대통령의 아들을 위한 셔츠 두 벌을 6만원에 샀다.
조코위 대통령이 "자카르타보다 옷값이 싸서 놀랍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상점 주인에게 "특별 가격은 아니지 않나"라고 농담도 건넸다.
쇼핑몰을 찾은 시민들이 환호하자 문 대통령은 악수를 하거나 손을 흔들어 화답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오신 조코위 대통령이십니다"라고 일일이 소개해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쇼핑을 마친 뒤에는 조코위 대통령의 손을 잡고서 "오늘 대통령님이 와주셔서 상인들께도 매우 큰 힘이 됐을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관광객도 더 많이 방문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조코위 대통령 부부가 차량을 타고 숙소로 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손을 흔들어 환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