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FT, ‘파키스탄-중국 협력’ 놓고 엇갈린 보도

2018-09-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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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 파키스탄 방문,.. 환구시보 “양국, 협력 계속해서 유지될 것”

FT “파키스탄,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전면 재검토”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좌)과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우) [사진=신화통신]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7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파키스탄에 방문한 가운데 중국 언론과 서양 언론이 중국과 파키스탄의 협력에 대해 서로 엇갈린 보도를 내놨다. 중국 관영언론은 파키스탄과의 우호관계를 재차 강조한 반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파키스탄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참여를 재검토한다고 보도한 것.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9일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왕이 국무위원과 회담에서 “파키스탄은 중국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중국과의 경제 회랑(CPEC) 프로젝트와 일대일로 건설에 최선을 다해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왕 국무위원도 이 자리에서 중국과 파키스탄은 국내외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해서 우호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왕 국무위원은 파키스탄 방문 기간 내내 양국간 우호관계를 강조했다. 앞서 8일 파키스탄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과 함께한 기자회견 자리에서는 양국 협력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양국이 진행한 22개의 협력 프로젝트 중 9개는 완성됐고 13개가 건설 중에 있으며, 총 190억 달러(약 21조4586억원)가 투자된 해당 프로젝트가 매년 파키스탄의 경제성장률을 1~2%씩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왕 국무위원은 “CPEC는 파키스탄에 7만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CPEC가 파키스탄의 채무를 가중시킨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일부 외신의 보도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달 초 로이터통신, 미국의소리(VOA) 등은 “파키스탄이 경제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협상에 나선 것은 100% 중국과 일대일로 협력에서 생긴 문제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환구시보도 파키스탄 현지 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외신 보도에 반박했다. 신문은 "파키스탄 일간지 돈(Dawn)이 9일 왕 국무위원은 임란 칸 총리 임명 후 파키스탄을 방문한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현지 일간지 내셔널뉴스도 전날 평론을 통해 "중국과 파키스탄의 전략적 협력관계는 고위급 관계자와의 잦은 교류와 상호 이익을 존중한 협정 등으로 견고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양국은 서로의 핵심이익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반면,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이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참여와 무역협상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환구시보와 전혀 다른 보도를 내놨다. 

압둘 라작 다우드 파키스탄 상공부 장관이 FT와의 인터뷰에서 “이전 정부가 CPEC 사업과 관련해 형편없는 협상을 벌였다”면서 “파키스탄 정부가 이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또 "앞서 임란 칸 총리가 CPEC 사업을 평가하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했고, CPEC로 인한 편익과 부담을 모두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우드 장관이 "사업을 함께 할 수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1년간 사업을 보류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전체 CPEC 사업을 5년가량 연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재차 강조했다. 

다만 FT는 파키스탄 정부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보단 중국에 자금을 빌릴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과 사업을 극단적으로 취소할 것 같진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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