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접촉자 22명으로 늘어

2018-09-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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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 격상

밀접접촉자 22명, 격리 및 증상 모니터링 진행 중

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메르스 관계장관 회의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강경화 외무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등 참석자들이 이낙연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국내 메르스 확진자 A씨(61)의 밀접 접촉자 수도 22명으로 늘어났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A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밀접 접촉자가 늘어나자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로 높였다.
주의는 해외에서 국내로 감염병이 유입될 경우, 국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당국이 감시에 돌입하는 단계다.

위기경보는 △관심(해외 메르스 발생) △주의(해외 메르스 국내 유입) △경계(메르스 국내 제한적 전파) △심각(메르스 지역사회 또는 전국적 확산) 순으로 격상된다.

A씨의 밀접 접촉자는 8일 20명에서 9일 접촉자 2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총 22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들 22명에 대한 격리 및 증상 모니터링을 실시 중이다.

밀접 접촉자 22명은 자택으로 격리돼 인근 보건소로부터 메르스 바이러스로 인한 증상 발생 여부 등을 확인받고, 환자 접촉 이후 최대 14일까지 집중 관리될 예정이다. 메르스 감염 바이러스의 경우 2~14일간 잠복기를 갖는다.

또 확진환자와 항공기에 동승한 승객을 비롯한 일상 접촉자 440명은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명단을 확보해 감시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015년 이후 3년 만에 국내에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2015년, 늑장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더 낫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지금 초기대응을 잘하고 있다지만,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그러한 경우에는 선제적으로 약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미리미리 대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격리돼 있는 스물두 분과 그 가족들, 우리가 모르는 스물두 분과 접촉했던 분들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꼭 알려주시고, 그래야만 본인도, 다른 국민도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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