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대북 특사단의 방북을 계기로 북미 비핵화 협상의 모멘텀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신뢰는 변함없다"고 밝힌 데 대해 "김 위원장에게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함께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소리(VOX)는 "6·12 북미 정상회담 후 북한 비핵화 방법을 두고 수개월 간 난항에 빠졌던 북미 대화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 이유로 북한이 처음으로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라는 시간표를 언급함으로써 "트럼프 정부가 추구하는 신속한 비핵화 방침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표시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과거 어떤 대통령보다 북한에 열린 반응을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 협정을 맺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북미 비핵화 협상을 총괄해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그동안 (북한의) 핵 실험도 미사일 시험도 없었으며 우리는 이에 대해 좋은 일이라고 여기고 있다"면서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할 일이 여전히 산적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제 북미 협상이 보다 구체적인 비핵화 방법을 논의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스팀슨센터의 제이 타운 북한 전문가는 VOX에 “이제는 양국이 큰 제스처를 보여주는 것에서 실질적인 디테일로 넘어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종전선언보다 북한의 핵무기 신고 등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며 북한에 추가 제재를 가할 경우 문 대통령은 한반도 의제에서 힘은 선택의 기로에 놓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산정책연구원은 대북 특사단의 방북 성과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이미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는 여러 차례 확인됐다면서 “수사를 넘어선 구체적인 조치를 약속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사단의 방미를 통해 전달될 평양의 메시지를 워싱턴이 긍정적으로 평가할 경우 남북 정상회담과 UN 총회에서의 한미 정상간 만남 이후 폼페이오 장관의 4 차 방북이 다시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