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미동맹이 약화한다거나,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것은 종전선언과 전혀 상관이 없는 것 아니냐"는 말을 했다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을 이끌고 평양에 다녀온 정 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종전선언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김 위원장이 미국과 우리나라 일부에서 제기하는 우려에 대해 이런 입장을 표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종전선언은 이미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올해 안에 실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며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고 관련국 간의 신뢰를 쌓기 위한 첫 단계로 생각하고 있다. 북한도 이런 우리의 판단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남북미)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는 것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다"며 "본인의 의지에 대한 국제사회 일부의 의문제기에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풍계리는 갱도 3분의 2가 완전히 붕락해 핵실험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북한은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천했다.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정 실장은 소개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신뢰는 변함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며 "최근 북미간 협상에 어려움이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자신의 신뢰는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에 대해서는 협의를 하지 않았다"며 "다만 북한은 북한의 선제적 이런 조치들에 대한 상응조치가 이뤄지면 비핵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조치들을 계속 해나갈 수 있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이어 "김 위원장이 국제사회의 평가가 인색한 데 어려움을 토로했다"며 "북한은 동시행동과 원칙이 준수된다면 더 적극적인 비핵화 조치들을 취할 용의와 의지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거듭 전했다
'북미간 협상 난항을 타개하기 위한 카드가 논의됐나'라는 질문에는 "비핵화 해결 과정에서 북한도 남측의 역할을 많이 기대하는 것 같다"면서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면 비핵화 진전을 위한 남북 간의 구체적 협력방안에 관해 심도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번 특사단의 방북결과는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주변 주요국들과 여러 방법으로 공유하겠다.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문.
▲ 특사단이 교착상태인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중재안 제시한 것이 있나.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어떻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게 있는가.
= 이미 설명드린것처럼 김 위원장은 자신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다. 여러차례 분명하게 천명했다는 점을 강조했고 자신의 의지에 대해 국제사회가 일부 의문을 제기하는 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들을 선제적으로 실천해왔는데 이런 선의를 선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갱도 3분의 2가 완전히 붕괴해서 핵실험이 완전히 불가능하게 됐다, 동창리도 유일한 미사일 시험장이라서 향후 장거리 탄도 완전히 중지한다는 걸 의미한다. 이는 실질적이고 의미있는 조치들인데 국제사회 평가가 인색한 데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이와 관련해 미국에 메시지를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 공개할 순 없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결정에 관한 자신의 판단이 옳은 판단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연내 종전선언 협의하겠다고 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생각하는 종전선언 성격과 상응하는 비핵화 조치가 있다면. 또 한미 후속조치로 기대하는 것은.
=종전선언은 이미 4·27 정상회담에서 올해 안에 실현하기로 합의했다.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고 관련국간 신뢰를 쌓기 위한, 또 여기에 필요한 첫번째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고 북한도 이런 판단에 공감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미국과 우리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우려, 종전선언을 하게 되면 한미동맹이 약화된다거나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건 종전선언과 전혀 상관없는것 아니냐는 입장을 저희에게 표명해왔다.
▲북미 대화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무산된 바 있다. 관련해서 북미 정상의 생각과 입장이 중요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해 했던 언급이 있다면? 또 폼페이오 재방북을 희망한다는 입장이 있었는지?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신뢰가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북미 협상이 다소 어려움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참모는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런 신뢰의 기반 아래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간 70년간 적대 역사를 청산하고 북미관계를 개선해 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얘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 관한 구체적 협의는 안했다. 다만 북한은 선제적 조치들에 대한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진다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조치들을 계속 해 나갈수 있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의 유엔총회 방문 관련 논의가 있었나. 또 10월 남북미 정상회담 제안이 있었는지?
=9월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은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정상회담 추진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는 것으로 준비 중에 있다.
▲그동안 정상간 비핵화 의지를 강조한걸로 이해하고 있는데 북미 실무협상엔 난항이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특사 방북 때 미국이 요구하는 핵시설 리스트 등 실무협상 재개 카드를 언급한 게 있나.
=비핵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북한도 남측의 역할을 좀더 많이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방문하면 비핵화 진전을 위한 남북간 협력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번처럼 대북특사가 미국에 방문해 방북결과를 설명할 계획이 있나.
=주요국들과의 특사단 방북결과 공유는 가장 빠른 시일내 여러가지 방법으로 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필요하다면 구체적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현재 핵능력에 대한 초기조치다. 김정은 위원장은 그동안 있었던 북한의 조치에 대해선 언급했는데, 현재 핵에 대한 초기 조치 언급이나 가능성은.
=조금 전에 말한 것처럼 북한은 동시행동 원칙이 준수된다면 좀더 적극적인 비핵화 조치들을 취할 용의와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