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이 4일(현지시간) 장중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118조원)을 돌파했다. 애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아마존 주가는 장중 2% 가까이 상승하며 2050.5달러를 넘어섰다. 1조 달러 시총을 위한 기준인 2050.27달러를 상회한 것.
아마존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75% 가까이 올랐고 시총은 4300억 달러 불어났다. 불어난 금액만 월마트, 코스트노, 홀세일, 타켓 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소매업체들의 가치를 모두 합친 만큼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1997년 온라인 서점으로 뉴욕증시에 처음 입성했을 때 아마존의 시총은 5억 달러였다. 아마존의 몸값은 21년 만에 2000배나 높아졌다.
배런캐피탈의 마이클 리퍼트 애널리스트는 WSJ에 "아마존이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면서 "아마존은 경쟁 우위를 쌓고 강화할 수 있는 것들에 아낌없이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C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하여 아마존의 고성장 원동력으로 기업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을 꼽았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뿐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진출했으며 지난해에는 홀푸드와 온라인 약국 필팩을 인수하며 식품과 의약품 시장까지 손을 뻗었다.
아마존과 애플의 연이은 '꿈의 시총' 달성은 시장과 경제에서 기술 기업들의 막강한 영향력을 상징하는 것이다. 기술 산업은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면서 막대한 부와 힘을 끌어모으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현재 시총이 9000억 달러에 육박하며 페이스북도 그 뒤를 쫓고 있다.
한편 아마존 주식 16%를 보유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세계 최고 부호 자리도 더욱 공고히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