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중국 HNA그룹, 또 호텔 매각

2018-08-1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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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디슨호텔 지분, 中 진장호텔에 매각하기로

올 들어서만 170억달러 어치 부동산 등 자산 처분

진장호텔, 거래후 세계 7대 호텔그룹 '우뚝'

중국 베이징 HNA 그룹 사옥 전면에 오성홍기가 내걸려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자금위기설이 끊이지 않는 중국 HNA(海航·하이항)그룹이 이번엔 앞서 2016년 인수한 래디슨호텔을 매각한다.

1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HNA 그룹이 래디슨호텔을 중국 대형 호텔체인인 진장국제(錦江國際)그룹이 매입하기로 했다.
거래가격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통신은 앞서 래디슨호텔 매입가가 최소 20억 달러(약 2조2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래디슨호텔의 복잡한 지분구조로 이번 인수거래는 올해 말에나 완성될 예정이다.

HNA 그룹이 2016년 4월 인수한 래디슨호텔그룹(전 칼슨 호텔스)은 미국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래디슨호텔, 파크플라자, 컨트리인스앤스위츠 바이칼슨 등 8개 호텔 브랜드를 통해 전세계에서 1400여개 호텔을 운영 중이다.

진장그룹은 상하이 정부가 최대 주주로 있는 중국 최대 호텔체인이다. 래디슨호텔을 인수하면 국내외 운영, 투자하는 호텔·브랜드는 모두 1100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프랑스에 본사가 있는 유럽 최대의 호텔운영업체 에코르SA 지분도 12.3% 보유하고 있으며, 올초엔 인도 사로바르 호텔도 매입했다.

호텔 데이터 분석기관 STR글로벌에 따르면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진장그룹은 모두 34만4000개 객실을 운영하는 세계 7대 호텔 체인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HNA그룹이 래디슨호텔을 매각한 것은 심각한 자금난 때문이다.  통신에 따르면 HNA 그룹은 올 들어서만 호주와 뉴욕 및 홍콩에서 170억 달러가 넘는 부동산을 처분했다. 도이체방크와 힐턴 월드와이드 지분도 매각했다.

1993년 중국 하이난(海南)성에서 항공사로 출발한 HNA 그룹은 2015년부터 공격적인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불려나갔다. 지난 3년간 힐튼호텔, 도이체방크 등 은행, 부동산, 호텔, 영화사 등 무려 400억 달러(약 43조원)어치의 자산을 사들이며 글로벌 'M&A 포식자'로 불렸다.

하지만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고위층 유착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중국 당국의 감시망에 올랐다. 특히 최근 중국 당국의 금융규제 강화 속에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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