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전통적인 유통채널인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면세점과 트레이더스가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9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이마트가 지배하는 계열사 중 면세점과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가 실적 견인 역할을 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백화점을 담당하는 신세계는 매출액이 41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센트럴시티도 메리어트호텔의 리뉴얼 공사 등 시설투자의 이유로 매출액이 전년동기 25.5% 급감한 46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패션과 화장품 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SI)과 면세점 사업을 전개하는 신세계DF가 호실적을 보였다.
신세계인터네셔널은 2분기 매출액 2834억원, 영업이익은 1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3%, 222.1% 급등했다.
신세계DF도 매출액이 전년대비 132%나 증가해 4450억원을, 영업이익은 23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 같이 면세점 매출이 크게 늘어난 배경으로 신세계DF관계자는 사업을 수년간 지속하면서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신세계DF는 이달부터 인천공항 제1터미널 사업장과 지난달 시내면세점 강남점을 추가로 오픈해 다음 실적발표 시기 매출액은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 사업을 전개하는 이마트는 기존의 할인점 사업이 다소 정체기에 접어든 반면,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는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이마트 총 매출은 8조 5399억원으로 3.4% 신장했다. 이 중 이마트 할인점은 -1.4%로 역신장했다.
반면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는 계속해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28.4%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달까지의 누적 매출액도 1조 846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매달 15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1000억원 수준의 월 매출에 불과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의 할인점 사업도 매출은 늘어나고 있지만 이익률은 감소가 심하다"며 "할인점 사업이 정체기에 접어든 만큼 이마트는 온라인과 창고형 매장을 확대하고 전문점출점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