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홍근 테러 30년, 군사문화는 청산되었나’는 주제의 대담회가 6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88 언론테러 기억모임’이 오씨의 책 <펜의 자리, 칼의 자리>의 출판기념회를 겸해 마련한 행사다. 언론인 오홍근씨와 함께 일했거나, 소속 회사는 달라도 시대적 아픔을 공유하며 나라의 앞날과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언론 현실을 고민한 사람들은 '88 언론 테러 기억 모임'을 만들고 출판과 대담회를 기획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대 정의당 의원,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등이 참석해 아직 청산되지 않은 군사문화에 관해 이야기했다.
단상에 선 오홍근씨는 “군사문화는 승리, 능률, 일사불란 등을 추구하는 문화로 알려져 있다. 기본적으로 ‘졸권’(卒權·졸병의 기본권)은 없으며 있다 해도 그 우선순위가 한참 뒤로 밀린다”라며 “이런 가치가 병영 밖에 나와서 일반 사회의 가치와 충돌을 하면 탈이 난다. 특히 민주주의와 충돌을 하면 그렇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씨는 30년 전과 마찬가지로 군사문화가 사회 여러 분야에 침투해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국군기무사령부 개혁 논의,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등이 단적인 예다. 오홍근씨는 “군사문화가 법원까지 갔다. 법원은 국민 개개인 인권의 최후 보루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인권을 외면했다.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