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일 "반공수구보수 자유한국당을 역사의 뒤안길로 밀어내고 한국정치의 새로운 한 시대를 열어 내겠다"며 바른미래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 제1야당 등극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바른미래당의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키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해방 이후 한국정치의 중심에서 나라를 좌지우지 해왔던 반공수구보수의 시대가 국민의 힘에 의해 막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아직 새로운 시대는 오지 않았다. 반공수구보수 세력을 대체하는 새로운 야당의 건설이야말로 한국정치가 지금 이뤄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바른미래당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했다.
하 의원은 외교·안보와 관련해선 정부여당과 협력하되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명확한 선을 긋겠다고 했다.
그는 외교 안보 문제에 대해 "원칙있는 평화를 바른미래당의 새로운 외교 안보 노선으로 제안하고 관철시키겠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에 도움이 된다면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했다.
경제 문제에 대해선 "정부여당의 시장 경시, 복지 과속에 맞서 경제 구조 혁신과 성장 친화적 복지의 정공법으로 더 어려운 처지로 내몰리는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시장경제를 튼튼하게 발전시키는데 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른바 안심(安心) 논란에 대해 "이제는 안 전 대표가 좀 편안하게 성찰할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게 출마자나 당원들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손학규 상임고문의 출마설에 대해선 "저한테 돗자리를 깔아 주는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출마 선언문에서 "현실에 안주하는 현상유지형 리더십에 기댄다면 그것은 몰락을 자초하는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는데, 이는 손 고문의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한편 장성철 전 제주도당 위원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장 전 위원장은 "지역구 국회의원 60~80석 당선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과 당원의 힘으로 당내 불공정한 기득권 질서를 바꿀 자신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