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이달 중순 극비리에 방한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한 사실과 관련해, 청와대는 31일 '사실'이라고 확인하면서, "(양 정치국원이 방한해) 좋은 분위기에서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 정치국원의 방한과 정 실장과의 비공개 면담은) 합의가 이뤄졌다든지 하는 자리는 아니었다"며 "양국 정부 간 보다 원활한 대화를 위해 비공개로 다녀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면담에서 중국의 종전선언 참여 논의가 이뤄졌냐'는 질문에 "양 정치국원과 정 실장은 일종의 '고위 커뮤니케이션 라인'"이라면서 "정 실장이 중국에 간 적도 있고 (서로) 왔다갔다 하면서 실질적으로 폭넓게 양국간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꼭 안보 문제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의견 교환 및 공유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이번 (만남에서) 항의성 (발언이)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은 없다"며 "항의할 게 뭐가 있냐. 우리가 할 게 더 많아졌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