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관들이 올 2분기 텐센트 실적 전망치를 낮게 잡고 있다고 증권시보(證券時報)가 27일 보도했다.
UBS는 보고서에서 텐센트 2분기 모바일·PC 게임매출이 전분기 대비 9%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출이 전분기와 비슷하거나 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적이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UBS와 노무라증권은 특히 2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분기 대비 20% 남짓 하락한 170억 위안(약 2조80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게임 방면에서 당국의 판호 승인심사가 3개월간 중단되면서 신규게임 출시가 더뎌진데다가 왕자영요(王者榮耀) 등 기존의 주력 게임 시장 점유율도 일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3,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각각 11, 10% 늘어날 것으로 UBS는 전망했다.
그나마 텐센트가 중국 서비스를 맡은 3인칭 슈팅게임인 '포트나이트'에 희망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포트나이트의 5월 한달 매출은 3억1800만 위안에 달했다. 하지만 텐센트는 중국 내 서비스 판권이 아닌, 서비스 퍼블리셔에 불과해 많은 수익을 거두긴 힘들어 보인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사실 텐센트의 게임 부문 실적 성장세 둔화는 지난해 4분기에도 뚜렷이 나타났다. 텐센트의 지난해 4분기 PC·모바일게임 매출을 모두 합치면 297억 위안으로, 전분기 대비 9.5% 하락했다. 앞서 2016년 4분기에도 텐센트 게임 매출 증가율은 16%로, 처음으로 20% 밑으로 내려간 것이다.
게임은 텐센트 전체 매출의 41%를 차지하고 있는 '캐시카우' 사업이다. 다만 게임사업의 비중은 2016년 47%에서 지난해 41%까지 줄어든 상태다.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올 들어 1~5월 중국 온라인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한 743억 위안에 달했다.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6.3%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중국 온라인게임 성장 둔화세 속에 텐센트뿐만 아니라 넷이즈, 진산소프트웨어 등 중국 다른 게임업체들의 2분기 실적 전망도 암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