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베트남 주식시장이 장 마감 직전 반등에 성공해 상승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대형주 부진과 컨테이너 선적에서 코카인이 발견되는 이슈로 장중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오후 장에서 낙폭을 줄이며 전일 대비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는 전일 대비 2.58포인트(p), 0.28% 뛴 930.16p로 연일 하락세를 끝내고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과 거래액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VN30지수는 5.65p(0.62%)가 오른 921.33p를 기록했다. 하노이증권거래소의 HNX지수는 1p(0.96%) 상승한 104.58p로, HNX30지수는 1.10p(0.59%) 오른 187.83p로 집계됐다.
현지 경제 매체 베트남비즈는 “주로 대형 주식 종목에서 하락을 의미하는 ‘붉은 장’이 연출됐다. 유일하게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인 은행주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아시아상업은행(ACB)뿐이었다”고 전했다.
석유화학, 철강 등의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베트남 대표 철강업체인 포미나스틸(POM) 소유 선적에서 119㎏가량의 코카인이 적발돼 회사 주가는 폭락했다. POM은 이날 전일 대비 6.77% 급락해 하한가를 기록했다. POM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코카인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명확한 문제 해결을 위해 당국 조사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HNX지수는 이날 ACB 강세에 도움을 받았다. 이날 ACB 주가는 전일 대비 2.35% 오르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벗어났다.
ACB는 올해 2분기에 지난해 2분기보다 무려 2.5배나 증가한 3조1510억 베트남동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연간 목표치의 55.3%를 달성한 것이다. 순이익은 1조3180억 베트남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63%가 늘었다.
ACB에 따르면 은행은 올해 2분기 증권거래와 투자자본 기여를 제외한 모든 사업이 긍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순이자 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23% 증가한 2조4880억 베트남동에 달했다. 서비스 및 외환사업부문의 순이자 이익은 각각 34%, 17% 늘어난 3940억 베트남동, 690억 베트남동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기준 은행의 총자산은 9% 늘어난 309조9680억 베트남동이다. 이 중 고객의 대출액은 지난해 연말보다 12%가 증가한 221조8610억 베트남동을 차지했다. 고객 예탁금 규모는 10% 늘어난 267조8010억 베트남동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6월 30일) ACB의 부채는 1조7370억 베트남동으로 지난해 말보다 25%나 늘어났다. 그러나 ACB는 부채규모가 늘어났지만 부실채권율은 0.78%로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