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주요 핵 시설 중 하나인 '서해위성발사장'의 해체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왔다. 비핵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더딘 비핵화 속도에 격노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격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는 23일(이하 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서해위성발사장의 최근 위성 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이 주요 핵 시설의 해체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합의를 이행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해석했다.
앞서 38노스는 지난 6월에도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평안북도 구성시 이하리에 있는 미사일 시험장 내 시설물을 앞선 5월 중순께 폐쇄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북한은 북·미 정상회담을 한 달여 앞둔 5월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공식 폐쇄하면서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끌어낸 '판문점 선언' 속 '완전한 비핵화'의 이행 조치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 9개월 간 어떤 로켓 발사와 핵 실험도 없었다. 일본과 모든 아시아는 행복하다. 그러나 가짜 뉴스는 내게 묻지도 않고 (항상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내가 화났다고 한다. 틀렸다, 매우 행복하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을 모았다.
이는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21일 백악관 안팎의 참모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데 대해 좌절감을 느끼면서 참모들에게 화를 냈다고 보도한 데 대해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등 공식 입장을 통해 북한과의 후속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거듭 밝혀왔다.
WP는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언론사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에도 자신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내는 WP와 아마존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