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3개가 동시에 중국 대륙을 에워싸며 중국에 추가 폭우 피해가 예상된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해 제10호 태풍인 암필이 22일 오전 중국 저장성 저우산 군도에 상륙했다. 태풍 암필의 영향으로 전날 저장·장쑤·상하이·안후이 지역엔 폭우가 쏟아졌다. 저장성에서만 3만8000명의 주민이 대피했으며, 선박 3만척이 태풍을 피해 회항했다.
앞서 18일 중국 남부 지역을 강타했던 제9호 태풍 손띤은 베트남에 상륙해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화되는듯 했으나 다시 발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손띤의 영향으로 하이난성과 광시 북서부에 비바람이 날리고 있다.
이밖에 제11호 태풍 우쿵도 필리핀 인근 해상에서 발생해 점차 세력을 키우며 바스해협을 거쳐 대만과 중국 대륙 쪽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올여름 들어 중국엔 폭우, 태풍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18일까지 중국 27개 성·시에서 폭우 피해로 54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됐으며 2053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만3000채 가옥이 붕괴되고, 농작물 침수 면적이 175만9000㏊에 달했다. 이에 따른 직접적 경제손실액만 516억 위안(약 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태풍 9, 10, 11호가 잇달아 중국 대륙을 강타하면 폭우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잇따른 홍수와 태풍으로 피해가 커지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중동·아프리카 지역 해외 순방 도중에 19일 이례적으로 재해 복구에 전력을 다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