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지수 코스피 2배 추락… 中펀드 어쩌나

2018-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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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증시 올해 들어 15.72% 하락…중국펀드도 수익률 곤두박질

디폴트 공포 확산…中 성장률 6% 밑돌 땐 한국 수출 타격 불가피

중국펀드 및 북미펀드 수익률 추이.[그래픽=김효곤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무역전쟁 여파로 주요 신흥국에서 긴축발작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당사국인 중국은 가장 심각하다. 가뜩이나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마당에 도미노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까지 겹쳤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추락하고, 위안화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중국펀드를 산 우리 투자자도 한숨이 깊어졌다.
◆추락하는 중국펀드·뛰는 북미펀드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3307.17에서 2787.26으로 15.72% 하락했다. 코스피(-7.19%)보다 2배 이상 많이 빠졌다.

중국펀드 수익률도 곤두박질쳤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중국펀드 167개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6.95%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이에 비해 해외주식형펀드(-2.15%)와 해외채권형펀드(-1.59%)는 1~2%가량 손실을 내는 데 그쳤다. 더욱이 무역전쟁을 일으킨 미국이 속한 북미펀드는 도리어 7.13%에 이르는 수익을 거뒀다.

상황이 이러니 중국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 올해 들어서만 1810억원이 순유출됐다. 3개월 사이에도 749억원이 이탈했다. 반면 북미펀드에는 연초 이후 2253억원, 지난 3개월 동안에는 550억원이 들어왔다.

구희진 대신자산운용 대표는 "중국 주식시장이 불안한 가장 큰 이유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라며 "이런 기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 중국 GDP 성장률은 6.7%로 전년 동기보다 0.2% 포인트 떨어졌다. 3개 분기 만에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우리 경제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GDP 성장률이 6%를 밑돈다면 우리 성장률과 수출증가율도 각각 0.3% 포인트와 1.1% 포인트씩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만기 1년 남은 중국채권 1375조원

중국발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디폴트 공포가 날로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중국 기업만 24곳에 달한다. SK증권이 낸 자료를 보면 내년 7월까지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중국 채권(회사채·지방정부채) 규모는 8조2000억 위안을 넘어서고 있다. 우리 돈으로는 약 1375조원이다.

김선영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중국 공·사모채권에서 663억 위안(약 11조1100억원)에 달하는 디폴트가 발생했다"며 "전체 채권 가운데 0.39%에 불과했지만, 디폴트 증가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유동성 공급 확대를 지시하면서 시장개입에 나섰다. 현지 일간지인 제일재경을 보면 인민은행은 전날 중기유동성지원창구를 통해 회사채 투자를 늘리라고 시중은행에 주문했다. 여기에는 정크본드(저신용·고수익채권)로 분류하는 신용등급 'AA+' 이하인 기업도 포함됐다. 그만큼 당국도 디폴트 사태를 걱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중국이 경기부양책으로 활용해온 '부채와 그림자금융'이 부메랑처럼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했던 2015~2016년 회사채 발행과 비제도권 금융인 그림자금융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2년 전 4.5%에 불과했던 1년짜리 회사채 금리는 이제 7% 근처까지 치솟았다.

가파른 위안화 약세도 부담이다. 인민은행은 전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7066위안으로 고시했다. 하루 만에 0.23%가 뛰었다. 달러당 6.7위안을 넘은 것은 2017년 8월 9일(6.7075달러) 이후 처음이다. 위안화 가치가 거의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원·달러 환율은 같은 날 1132.3원을 기록했다. 2017년 10월 19일(1132.4원)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는 달러 강세와 지급준비율 인하, 재정유출 정책 때문"이라며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설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전했다.

이럴 경우 외국인 자본 이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재철 연구원은 "다만 위안화 약세는 단기적인 이슈에 그칠 것"이라며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조절하고 있어 전면적인 위기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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