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18일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국제금융도시를 목표로 종합적으로 개발하는 '여의도 일대 재구조화 종합구상안(여의도 개발 마스터플랜)'을 보고했다. 여의도 마스터플랜은 여의도 일대를 2030서울플랜에서 제시한 국제금융중심지로서 육성하기 위한 구상안으로 올 하반기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는 이날 보고를 통해 나온 위원들의 자문을 최종 검토한 후 마스터플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날 도계위에 상정된 여의도 공작아파트 정비계획안에 대해 마스터플랜에 적합하도록 보완을 요청하고 심의를 또 보류했다. 반면 여의도 일대 재건축 아파트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싱가포르에서 여의도 개발 청사진을 밝히면서 집값이 급등하며 과열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여의도 제3종 일반주거지, 상업지역으로 종상향
특히 한강변에 있는 학교를 이전해 수변스카이라인이 제대로 형성되게끔 하는 방안도 검토에 들어갔다. 또 한강 수변공간은 선박이 드나드는 선착장으로 개발해 강 건너 용산 국제업무지구 앞에 조성될 항구와 배를 타고 오갈 수 있도록 하는 안도 포함된다.
서울시는 여의도 일대 지구단위계획 수립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지구단위계획에는 제3종 일반주거지역을 상업지역으로 용도 상향하는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 35층으로 제한됐던 아파트가 최고 50층을 넘어서는 초고층 개발도 가능해진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시범, 목화, 광장, 미성, 대교, 장미 등 총 12개 단지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 마스터플랜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시행중에 있다. 올 12월 말에 용역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마스터플랜 발표는 하반기께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도계위에 상정된 여의도 공작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지정안은 지난번에 이어 또 보류됐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공작아파트는 12층 아파트를 50층 높이 아파트로 탈바꿈하고 가구수는 373가구에서 417가구로 늘릴 계획이다.
도계위에서는 △경관(층수) △대중교통지향형 개발 △상가 수용 미비 등을 이유로 보류 판단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 마스터플랜의 큰 틀을 바탕으로 아파트 층수에 대해 지적했고 대중교통지향형 개발을 주문했다"면서 "또 계획에 상가가 수용돼 있지 않아 보완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여의도 일대 아파트값 급등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 마스터플랜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언하면서 여의도 일대 집값은 호가가 수억원씩 급등하면서 매물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지역에 위치한 수정아파트 전용 74.55㎡가 지난 2월 9억4000만원(13층) 거래됐으나 현재 최고 12억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시범아파트 전용 79.24㎡는 지난 1월 9억9000만원~11억2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호가 12억5000만원에 달한다.
최근 KB부동산신탁과 신탁 방식 재건축 사업 업무협약서를 체결한 한양아파트는 전용 149.52㎡는 1년 동안 2억2000만원이 올랐다. 지난 1월에 13억5000만원(6층)에 매매됐고 최근에는 호가 15억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제3종 일반주거지에 위치한 대교아파트 전용 95.5㎡는 1년 새 2억9000만원가량 올랐고 지난 5월 11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2층 매물이 현재 호가 12억8000만원에 나와있다.
시범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여의도 일대가 재건축 이슈로 꾸준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 개발을 언급하면서 좀더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재건축 속도가 빠른 단지 같은 경우는 매물이 거의 없다. 소유주들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