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중국의 대미무역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를 우선순위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무역공세를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중국 해관총서 발표를 인용하여, 6월 중국의 대미무역 흑자가 289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전월에 비해 17.86% 급증한 것으로 1999년 자료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1337억6000만 달러를 기록, 작년 동기간 1175억1000만 달러보다 13.8% 늘어났다.
미중 간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의 대미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중국 수출업체들이 7월 초 부과될 관세를 피해 물량 밀어내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경기 둔화 신호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경제는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중국산 제품 소비가 증가한 반면 중국은 투자와 소비가 줄면서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견조한 대외 수요에 힘입어 달러 기준 6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대비 11.3% 증가한 반면 수입은 14.1% 급감했다. 23.5% 증가를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를 대폭 하회하는 결과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에반스 프리차드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위안화 하락 속에서 수입품 가격이 인상된 효과를 배제하더라도 6월 중국의 수입 규모는 계절조정치로 5월에 비해 4.2% 감소했다면서 내수 위축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6월 중국의 무역흑자 자료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향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명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11일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하여 10%의 추가관세를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