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불전이굴인지병'에 실패했다."
불전이굴인지병(不戰而屈人之兵). 전쟁을 치르지 않고도 상대를 굴복시킨다는 뜻으로, 책략의 으뜸으로 여겨지는 방식이다. 중국 최고의 병법서 손자병법(孫子兵法)에 나온다.
이날 사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실제로 2000억 달러 관세를 부과할지, 아니면 단지 협박 수위를 높이려는 책략인지는 확정할 수 없지만 어찌됐든 중국은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평은 "몇 차례 라운드 끝에 미국의 최대 압박 전술이 점점 더 뚜렷해 지고 있다"며 "비록 중량급 카드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충격력은 오히려 줄고 있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사평은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부과한 5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 품목 대부분이 하이테크 산업과 관련돼 있던 것과 달리, 이번 2000억 달러 규모의 6000여종 관세 품목 명단에 오른 건 타이어, 핸드백, 야구글러브, 가구, 의류, 과일, 야채, 침대 매트리스 등 상당수 소비품과 농산품으로, 미국의 경쟁력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평은 미국은 앞서 관세 부과가 소비품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피해범위를 정확히 통제하기 힘들어진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평은 미국은 앞서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를 다루기 위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언급했지만 사실상 이것이 핑계에 지나지 않았음을, 미국이 생트집을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고도 비난했다.
사평은 중국 사회는 이미 미국의 막되먹은 언행에 대해 충분히 심리적 준비도 돼 있다며 중국 정부는 치밀한 대응전략을 준비해 언제든지 '양적, 질적' 보복을 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온찰온타(穩扎穩他)', 즉, 침착하게 차근차근 확실한 방법으로 싸움으로써 미국의 무역침범을 격퇴시킬 수 있다는 것.
사평은 대국간 힘겨루기는 결국엔 내부 관리능력에 달려있다며 중국은 외부 압력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건설 계획 발표는 중국의 대외개방 정책이 무역전쟁의 영향을 받지않는다는 걸,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다국적기업과 협력을 원한다는 걸 보여준다며 중국은 확고한 신념과 포용력을 가지고 있다고 사평은 주장했다.
또 사평은 준비없는 싸움은 치르지 않고, 일사분란하게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평은 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면 싸우는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열 손가락을 모두 다치게 하는 것보다 아예 한 손가락을 자르는 게 낫다'며 효율적으로 타격을 가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의 일방주의 행위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즉시 추가 제소할 것이라며 중국은 절대 혼자 싸우는 게 아니며 전 세계 우군을 확보할 것임도 사평은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사평은 오늘날 중국은 강대한 민족 자신감으로 외부도전에 대응하고 있다며 자신감이 있어야 비로서 단호하고 이성적이고 냉정해질 수 있고, 이로써 미국과 힘겨루기에서 절대 지지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