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지하철 탄 文, 모디 총리에 “현대로템 세계적 기술력 가져”

2018-07-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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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이뤄진 지하철 탑승… 현대로템 등 국내기업 열띤 홍보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9일(현지시간) 인도 지하철 블루라인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대한민국 청와대' 페이지 캡처]



인도 순방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함께 지하철에 탑승해 이동하며 현대로템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을 홍보했다.

10일 청와대가 공식 SNS계정에서 공개한 양 정상의 지하철 탑승 영상에서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에게 “이 차량을 납품한 현대로템은 철도차량 제작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가 “이 지하철이 한국기업들이 만들었다”고 언급하자 이같이 덧붙였다.

양 정상이 탑승한 열차는 현대로템이 제작했고, 지하철 일부 구간 건설에는 삼성물산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로템은 실제 인도시장에서 가장 많은 전동열차를 공급하며 큰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01년 델리메트로 RS1 전동차 280량 수주를 시작으로 인도시장에서만 현재까지 총 1397량을 수주한 바 있다. 이는 인도 전체 시장에서 발주된 물량의 40%에 달한다. 글로벌 업체인 봄바르디에와 알스톰을 제치고 인도시장 내 수주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모디 총리도 이를 인지하고 한국과 인도의 관계를 강조하기 위해 지하철 탑승을 제안한 것으로 여겨진다. 모디 총리는 문 대통령과 간디기념관을 방문한 뒤 삼성전자 노이다 신(新)공장 준공식으로 이동하면서 지하철을 탑승하자고 깜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총리는 앞서 지난해 11월 하이데라바드 전동차 개통 기념 시승행사에 참석해 직접 시승하기도 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문 대통령은 현대로템 이외에도 한국의 철도 인프라 경쟁력을 홍보하는 데 열을 올렸다. 영상을 촬영하던 윤영찬 소통수석이 “(모디 총리가) 한국 오면 한국 지하철을 같이 타야 할 것 같다”고 언급하자 문 대통령은 “지하철도 지하철이지만 고속철도를 타봐야 한다”며 “한국 기업들은 고속철도 건설에서도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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