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더블스타의 자본금을 유치하고 대주주로 맞은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의 중국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실적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더블스타의 자본유치를 계기로 중국공장 시설을 개선해 가동률을 높이고 4500개에 달하는 중국 내 더블스타의 대리점을 이용해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며 향후 중국 완성차 업체에도 납품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블스타는 지난 6일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금 6463억원을 금호타이어에 납입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1억2927만 신주를 인수해 4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고 이전까지 42%를 보유했던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지분율은 23.1%로 내려갔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의 부실 원인은 판로가 막혔기 때문"이라며 "더블스타의 탄탄한 유통망을 활용하고 중국 현지 제조사에 OE공급도 시작하면 빠르게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가 투입한 자금을 고스란히 회사의 운영자금으로 사용해 제품 및 품질경쟁력도 높여나갈 방침이다. 국내 및 해외공장 설비투자를 실시하고 연구개발(R&D)을 확대할 예정이며 영업 및 마케팅 활동도 강화한다.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와 함께 서로의 강점을 살리는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10위권 진입’이라는 성장 로드맵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시장에서 승용차용 타이어는 금호타이어, 트럭ㆍ버스용 타이어는 더블스타로 나누어 제품 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에 투자하며 중국 지리자동차와 스웨덴 볼보의 사례와 같은 독립경영을 보장한 바 있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은 지난 6일 주주총회에서 기자를 만나 “대주주가 변경됐을 뿐 현재 경영진이 모든 경영을 맡는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에 비상무 이사로 취임한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은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를 하진 않는다는 얘기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주총에서 최홍엽 조선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최 교수의 선임은 노사정위원장의 추천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노동이사제를 도입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노조가 대주주 변경으로 고용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만큼 이사회에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포함시킨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또 노사와 채권단이 설립한 미래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국내공장 설비투자와 노사문화 개선 등의 사안을 논의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