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2원 내린 1114.5원에 마감했다. 전일 종가(1118.7원)보다 3.2원 내린 1115.5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14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이강 총재가 위안화 환율을 안정되고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전날 위안화 환율이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달러당 6.7위안을 넘어서자 중국 정부가 직접 진화에 나섰고, 이에 힘입어 위안화는 전날보다 0.0214위안(-0.32%) 하락한 6.6457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의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이강 총재의 발언이 나온 뒤 투매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위안화 매수로 돌아선 것이 이유"라면서 "위안화의 영향을 받는 원화나 싱가포르 달러 시황이 개선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당분간 저항선과 지지선을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레인지 장세를 전망하는 한편 하반기에도 환율은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는 G2(미국‧중국) 간 무역전쟁과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예고되어 있어서다.
은행의 한 외환 전문가는 "단기적으로는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 갈등으로 달러화가 조정을 받고 있다"며 "문제가 해소되기까지 한동안 장세는 1100원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는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 "3분기 중 환율 상승 압력이 더 있을 것으로 보이며 1150원 터치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만큼 이를 재료로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어 "생각보다 수출기업들의 네고 물량이 크지 않다"면서 "오히려 달러화가 하락할 때 네고물량이 나올 수 있어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1120~1130원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