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28일 베트남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는 전일 대비 11.56포인트(p), 1.19% 하락한 957.35p로 마감했다. 특히 VN지수가 950p 수준으로 추락한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으로 한 달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기준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VN30지수는 14.26p(1.48%) 떨어진 947.03p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유동성 수준이 낮은 상태에서 미·중 무역전쟁, 환율전쟁 우려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무역보호주의를 비난하며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한다면 모든 필요한 조치를 통해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 매체 베트남비즈는 “이날 시장은 거래 초반부터 약세를 나타냈다. 은행, 증권 등 금융주와 부동산주가 크게 부진했고, 현금 흐름도 좋지 않았다”며 “회복의 신호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은행주 가운데 호찌민개발투자상업은행(HDB), 베트남번영은행(VPB), 군대산업은행(MBB), 베트남산업은행(CTG) 아시아상업은행(ACB)의 주가가 각각 4.42%, 3.59%, 2.93%, 2.80%, 3.73% 하락했다. 증권 종목 중에서는 반벳증권(VCI), 사이공증권(SSI), 호찌민시증권(HCM) 등이 각각 2.96%, 4.04%, 3.8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종목으로는 마산그룹(MSN)이 2.47%가 빠졌다.
앞서 사이공하노이증권(SHS)은 VN지수가 950p~1000p 범위에서 계속 변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SHS 애널리스트는 “단기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안전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시장의 움직임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장기 투자자들은 향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의 조정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미국과 유럽의 통화 긴축정책 등으로 시장 내 유동성이 줄어들고 점차 약해지는 투자심리가 지수를 끌어내릴 것으로 본 것이다.
바오비엣증권(BVSC)과 롱비엣증권(VDSC) 애널리스트는 “낮은 유동성이 증시의 회복을 막고 있다”고 입을 모으며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 시장의 움직임이 상당히 부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VDSC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시장 급락세에 대비하기 위해서 현재 레버리지가 높은 주식을 활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