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27일(현지시간) 대일(對日)결정문을 채택하고 3년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일본 근대산업 시설에서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진 사실을 알릴 것을 일본에 촉구했다.
외교부는 28일 "지난 24일부터 7월 4일까지 현재 바레인 마나마에서 제42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회의가 진행 중"이라면서 "세계유산위원회는 이 회의에서 일본 근대산업 시설 세계유산 등재된 뒤 일본 측이 약속한 후속 조치가 이행됐는지를 검토한 뒤 결정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또한 결정문에는 △당사국간 지속적 대화 독려(encourage)를 비롯, △일본이 2015년 결정문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request)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결정문 채택 직후, 세이카 하야 라세드 알 칼리파 세계유산위 의장은 21개 위원국을 대표해 결정문이 컨센서스로 채택된 것을 축하하고 한일 양국이 이 건에 대한 양자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을 독려(encourage)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또 그는 일측에 2015년 결정문과 이날 채택된 결정문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request)하기도 했다.
야마다 다키오 주 유네스코 일본 대사는 "2015년 일본 대표 발언문에 포함된 약속(commitments)을 이행(maintain)해 나가겠다. 이번 결정문에 포함된 모든 권고사항을 이행해 나가는데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답했다.
우리 측 대표로 참석한 이병현 대사는 "이번 결정문에 명시된 바와 같이 2015년 결정문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한일 양자 협의를 지속해 나가겠다"며 "또 일본이 일본 근대산업 시설 세계유산의 전체 역사의 해석 전략을 마련하는데 있어 국제 모범 관행을 고려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번 결정문은 일본 근대산업 시설 세계유산 등재 관련해 2015년 결정문을 상기하고 일본이 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한다"며 "또 당사국간 대화를 독려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부는 일본측이 2015년 결정문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도록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 세계유산위원국 및 관련 기구 등 국제사회와도 긴밀한 협조를 유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개최 중인 제42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에는 21개 세계유산위원국 대표단 등 약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우리 측에서는 이병현 주유네스코대사를 수석대표로 외교부, 문화재청 대표단과 민간 전문가들이 자리했다.
지난 2015년 일본 근대산업시설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당시, 세계유산위는 일본에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해석 전략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일본 대표가 '1940년대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강제로 노역했으며,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언했으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