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폭염특보가 잦은 8월에 냉방기기 화재도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28일 발표한 '2015~2017년 에어컨(실외기 포함)·선풍기로 인한 화재통계 분석' 결과를 보면, 폭염특보 발효일수와 냉방기기 화재는 비례관계에 있었다.
서울지역의 폭염특보는 2015년 5회·9일, 2016년 8회·43일, 2017년 11회·33일간 각각 발효됐다. 최근 3년간 월별 냉방기기 화재는 8월 53건(27%), 7월 51건, 6월 24건, 9월 20건 순이었다. 여름 동안에 빈번했다.
장소별로는 주거시설 69건(35%), 음식점 같은 판매·업무시설 44건(23%), 생활서비스시설 37건(19%), 기타 42건(22%) 등으로 집계됐다.
에어컨 화재 129건 중 원인은 전기배선이 99건(76.7%)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전기기기 15건(11.6%)이었다. 소방재난본부 측은 "전기배선 연결부위 결선불량에 의한 접촉저항 증가로 착화 발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소방재난본부는 실외기의 경우 외부에서 비바람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연결배선 내 물기가 침투하지 않도록 방수조치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정문호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여름철 지속되는 무더위 속에서 주야간 24시간 냉방기기를 가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화재예방을 위한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