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운명을 좌우할 스웨덴전을 하루 앞둔 신태용 감독은 차분하고 평온했다. 지난 7월부터 코칭스태프, 태극 전사들과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신태용 감독은 "모두가 내일 한 경기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는 말로 절박함과 자신감을 대신했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17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나 스웨덴이나 내일 경기는 무조건 이기고 가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기려고 준비하고 있다. 우선 한 경기 이기고 난 다음에 다음 경기를 준비하려 한다"고 밝혔다.
오는 24일 멕시코, 27일 독일을 상대하는 한국은 스웨덴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
신 감독은 "월드컵 경험이 없다고 걱정들 하시는데 올림픽이나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경험하면서 축적된 것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떨리거나 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후임으로 대표팀을 맡은 신태용 감독은 ‘독이 든 성배’를 기꺼이 들었다.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이뤄냈지만, 칭찬보다는 비난을 더 들어야 했던 신태용 감독은 비판 여론에 흔들리지 않으며 묵묵히 러시아월드컵까지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월드컵에서 3패를 당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깨기 위해 대표팀 모든 구성원들이 몸부림을 쳤겠지만, 가장 크게 몸부림을 친 건 신태용 감독이었다. 스웨덴전은 그동안 흘린 땀과 눈물에 대한 결실이 될 수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얀네 안데르손 감독이 지휘하는 스웨덴과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은 스웨덴이 앞선다. 스웨덴의 FIFA 랭킹은 24위로 57위인 한국보다 높다. 한국은 역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상대 전적에서도 스웨덴과 네 번 싸워 2무 2패로 아직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경기장 분위기도 한국에 불리하다. 18일 경기에는 스웨덴 팬 2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서포터스인 '붉은 악마'를 비롯해 교민 등 1500명 정도가 경기장에서 응원을 펼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이 월드컵이 아니어도 많은 큰 경기를 뛰어 그런 경험은 충분히 있다"며 "관중의 응원소리를 홈 팬의 응원이라고 생각하고 뛰면 크게 문제될 것 없을 것이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어쩌면 지도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둔 감독은 마지막까지 담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