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 민주당, 수도권 '압승'…서울·경기·인천 싹쓸이

2018-06-14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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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무난히 서울시장 3선 성공

이재명, 각종 악재 딛고 경기지사 당선

친문 박남춘, 유정복 누르고 인천시장 차지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 당선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안국빌딩에 마련된 캠프 사무실에서 부인 강난희씨와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변은 없었다.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여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경기·인천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에 성공했다.

박원순 민주당 후보는 압도적인 지지로 사상 첫 서울시장 3선 고지에 올랐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각종 악재를 이겨내며 경기도지사직을 거머쥐었다. 박남춘 민주당 후보는 60%에 가까운 지지를 받으며 인천시장으로 확정됐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선거상황실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박원순 캠프 관계자들이 출구조사 방송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박원순 서울시장 첫 3선 대업

서울에선 박원순 민주당 후보가 50%가 넘는 지지율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를 누르고 시장 자리를 수성했다. 서울시장 첫 3선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박원순 당선인은 선거 초반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이어가며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1956년 경남 창녕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박 당선인은 서울대 사회계열에 입학했지만 반정부 시위로 학교에서 제명됐다. 이후 단국대 사학과에 입학했으며, 1980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대구지검에서 1년간 검사 생활을 한 뒤 변호사로 변신해 부천서 성고문 사건, 미국 문화원 사건 등을 맡아 현대사의 중심에 섰다. 1990년대 들어서는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하고, 아름다운재단·아름다운가게·희망제작소 등을 만들며 시민운동에 투신했다.

2011년 이른바 ‘무상급식’ 논란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하자 보궐선거에 범야권 후보로 출마해 당선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도 성공하며 지금까지 서울시를 이끌어 왔다.

박 당선인은 “다시 새로운 4년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면서 “견해와 차이를 넘어서 위대한 시민의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든든한 지방정부로 뒷받침하겠다”면서 “공정과 정의, 평화와 민주주의가 꽃피는 대한민국을 서울에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선거 당선인이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김혜경씨와 손을 맞잡고 높이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욕설논란·여배우스캔들 넘어 경기지사로

경기도지사 선거에선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남경필 한국당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리며 당선인으로 결정됐다. 이 당선인은 선거 기간 친형과 형수 상대 욕설 논란, 배우 김부선과의 스캔들 의혹 등에 시달렸지만 이를 모두 이겨내고 도지사 자리에 올랐다. 

이 당선인은 1964년 경북 안동 출신으로 중·고졸 검정고시를 거쳐 1982년 중앙대 법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변호사와 시민운동가의 길을 걸었다. 2010년 성남시장 선거에 도전해 당선한 뒤 2014년 재선에도 성공했다. 

시장 시절 3대 무상복지로 불리는 무상 산후조리원·무상교복·청년배당을 시행하며 ‘스타’가 됐다. 19대 대통령선거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 최성 고양시장과 함께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서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도민 여러분의 승리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확인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며 “평화의 시대, 번영과 미래의 한반도에서 경기도가 중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 선거 당선인(오른쪽)이 13일 오후 인천 남구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부인 최혜경씨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문 박남춘, 고교선배 누르고 인천시장 승리

인천시장 선거에선 박남춘 민주당 후보가 유정복 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했다. 친문 핵심 재선 의원인 박남춘 후보와 현직 시장인 유정복 후보의 대결은 인천 명문인 제물포고 선후배 간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재선을 노리던 유정복 후보는 선거 막판에 정태옥 전 한국당 대변인의 ‘이부망천(서울에서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발언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박남춘 당선인은 1958년 인천 출생으로 유 후보의 제물포고 1년 후배다.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24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해운항만청(현 해양수산청)과 해양수산부에서 일했다.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사람으로 꼽힌다. 노 전 대통령이 해수부 장관일 때 인연을 맺어 참여정부에선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인사수석을 지냈다. 2012년 19대 국회의원에 당선한 뒤 20대 재선에도 성공했다.

박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300만 인천시민이 인천의 정권교체도 이뤄냈다”면서 “인천 경제를 살리고 서해평화 시대를 열어 인천을 동북아 최고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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