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후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미정상회담 내용을 보도하며 확대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면해서 상대방을 자극하고 적대시하는 군사 행동들을 중지하는 용단부터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언이 "북한에 대한 중대한 양보"라며 김 위원장이 핵 프로그램 폐기약속을 이행할지에 대한 '도박'(gamble)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미연합훈련중단은 기본적으로 중국의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중단)' 요구에 동의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엄청난 돈을 아낄 수 있는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 코언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은 12일 CNBC의 프로그램인 '클로징벨'에 출연해 한미연합훈련의 비용이 크기는 하지만 군사분쟁에 대한 준비 태세가 부실하거나, 전쟁에서 패배했을 때의 비용은 더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잘 준비돼 있지 않았고 훈련도, 장비도 부실했기 때문에 한국전쟁에서 발생한 전투에서 수천명을 잃었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언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사전논의를 거친 것이라고 보도했다.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한미연합훈련 중단 결정은 매티스 장관에게 예상밖 아닌가'는 질문에 "전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사전에 매티스 장관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