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1일 여야는 기대 섞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자유한국당은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보고 논평을 내겠다며 침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잔뜩 고양된 분위기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우여곡절과 천신만고 끝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사실 그 자체가 놀랍다"고 평가했다.
바른미래당은 정부여당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6·13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 기자회견에서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까지 발표되길 온 국민과 함께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 온 국민의 눈과 귀가 북미 정상회담에 쏠린 사이 지방선거는 깜깜이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깜깜이 선거가 앞으로 계속된다면 지방에서 양당 기득권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환영 논평을 내놨다. 장정숙 평화당 대변인은 "70여년간 한반도를 지배해 온 핵과 전쟁의 공포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온갖 지혜를 짜내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의 염원을 담은 공동성명 채택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기적적으로 열리게 된 정상회담인 만큼 두 정상이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마주 앉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며 "세계사를 바꾼다는 사명감으로 대화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은 별다른 논평을 내지 않았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도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된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홍준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 1년 민생을 판단하는 선거"라며 "북풍은 국민의 표심에 반영이 됐다고 본다"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