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관련 데이터를 인터넷에 기록할 수 있는 '채굴(마이닝)' 관련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일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주목 받고 있는 만큼 미래형 사업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인데, 과도한 전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논란의 여지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NHK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IT기업 중 한 곳인 'GMO인터넷'은 채굴 전용기기를 개발해 지난 6일부터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고성능 반도체가 탑재돼 있어 판매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지만, 소비 전력을 낮춰 채굴 비용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굴은 방대한 거래 데이터를 컴퓨터로 계산한 뒤 인터넷상에 기록하는 것으로, 가상화폐 운영에 필수적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데다 가상화폐 보급이 확산되면서 채굴 관련 경쟁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채굴시 컴퓨터를 냉각할 때 전력 소비가 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다.
실제로 캐나다 퀘벡 주에서는 과도한 채굴 작업으로 인한 블랙아웃(대정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업계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최대 전기 회사인 하이드로 퀘벡(Hydro-Quebec)은 성명을 통해 "블록체인 기업의 '전례없는' 수요에 직면하면서 퀘벡의 중단기 전력(용량)을 초과할 상황에 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