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아주경제와의 특별 인터뷰를 통해 '남북 협력을 통한 경제 도약'에 대한 기대감을 강조했던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가 "북·미 정상회담이 한국증시의 재도약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북한 경제 개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긍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짐 로저스는 지난 8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삼성증권과의 인터뷰를 통해 "12일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은 경제적 측면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끌어낼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 기업과 경제가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입장은 지난 1월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강조한 부분이다. 로저스는 당시 '한국의 미래와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한국을 다시 뛰게 만들 수 있는 것은 개방과 통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중국과 국경을 두고 있고 2500만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경영 능력과 자본, 노하우를 갖고 있는 한국은 북측의 천연자원, 잘 훈련되고 교육받은 값싼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통일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신나는 (exciting)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빠르면) 5년 내 통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중국과 국경을 맞댄 통일 한국의 경쟁력은 엄청날 것이며, 북한과 남한의 저력이 합쳐질 경우 일본과 중국도 한국과 경쟁할 수 없다"고 강조했었다.
한편 로저스는 삼성증권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변화 요인임에도 한국이나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에서 북한 경제나 투자 관련 분석자료를 찾기 어렵다"면서 삼성증권의 북한 전담 리서치팀 신설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업계 최초로 북한 전담 리서치 조직인 '북한투자전략팀'을 신설했다.
로저스는 월가 억만장자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설립, 10년간 4200%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왕으로 떠올랐다. 2015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북한 투자 의사를 밝힌 뒤 2016년에는 북한 화폐와 채권투자를 언급하는 등 대표적인 북한 투자 분석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