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가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통신업체 ZTE에 대한 제재 해제 방침을 차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향후 상·하원 통과 여부에 따라 화웨이 등 다른 중국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의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톰 코튼 상원의원(공화당)과 크리스 밴 상원의원(민주당)은 이날 국방수권법(NDAA) 수정안을 대표 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수권법은 미국 국가 안보와 관련해 모든 정치적·군사적 제재를 가할 수 있게 한 법안이다.
이에 따라 최근 벌금 부과와 경영진 교체 등의 조건으로 미 상무부의 제재 해제를 이끌어냈던 ZTE의 성과가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ZTE뿐만 아니라 화웨이 등 다른 중국 기업들에 불똥이 튀어 또 다른 미·중 무역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다수당인 공화당이 이 법안에 얼마나 찬성할지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2위 통신장비업체인 ZTE는 지난 4월 이란과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미국 기업과의 거래 금지 등의 제재를 받았다. 두달 만인 이달 초에는 △ 벌금 10억 달러(약 1조745억원), 보조금 예치 △ 30일 내 경영진과 이사회 교체 △ 법규 준수 감시 체제 마련 등의 조건 하에 제재 해제 합의를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