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에 '지방선거·월드컵' 뒷전...게임 업계도 잠잠

2018-06-1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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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사전투표율 20.14%...19대 대선 사전투표율(26.06%)에 못 미쳐

-게임사들 투표 관련 이벤트 급감...조용한 월드컵에 특수 효과 없을 듯

[사진=AP/연합뉴스]


6·13 지방선거와 러시아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내 게임사들의 행보가 잠잠하다.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매머드급 이슈에 밀려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8~9일 이틀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0.14%로, 지난해 5월 19대 대선 당시 사전투표율(26.06%)에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도 대구(16.43%), 부산(17.16%), 경기(17.47%), 인천(17.58%), 서울(19.10%) 등이 하위권을 기록했다. 중앙선관위가 앞서 조사한 19~29세의 적극 투표참여 의향 응답률도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54.3%에 그쳤다.
선거철마다 다양한 이벤트로 투표를 독려하던 게임업계는 이번엔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에프엘모바일의 모바일 게임 '파이널 판타지 어웨이크닝(FINAL FANTASY AWAKENING)'을 제외하고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어떠한 선거 관련 이벤트도 전개하지 않고 있다. 20대 젊은 층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게임 업계의 선거 투표 독려가 올해는 실종된 셈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투표 독려 마케팅이 자칫 특정 후보를 찍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면서 "또한 이번 지방선거에는 게임 산업과 관련된 공약을 눈에 씻고 찾아볼 수 없어 관심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14일 개막하는 월드컵 역시 예년과 달리 열기가 전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최근 신작 '피파 온라인4'를 출시한 넥슨과 모바일 축구 RPG '사커스피리츠'의 컴투스, '위닝일레븐 2018'의 코나미디지털엔터테인먼트, '월드사커킹'의 블루홀피닉스 등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대부분의 게임 회사들이 각종 승리기원 프로모션을 펼쳤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사인 KT도 경기응원 이벤트 외 광고 등 별다른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SK텔레콤은 월드컵 마케팅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화점 등 유통업계의 월드컵 광고를 찾아보기 힘들고, 옥외광고나 현수막 등도 자취를 감춘 상태다. 미디어 관련주, 광고 관련주, 음식료주 등 이른바 '월드컵 수혜주'로 불렸던 종목들의 주가도 뚜렷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대중의 무관심에 지방선거가 전당대회의 전초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업계 역시 저조한 월드컵 분위기로 예전과 같은 특수를 노리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부부처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한반도 비핵화'라는 국가적 이슈에 밀려 지방선거와 월드컵이 뒷전으로 몰리는 모양새"라며 "선관위는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게임업계도 보다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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