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식품기업과 함께 언밸런스 컬래버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햄버거·아이스크림·소화제 등 어울리지 않는 식품을 접목한 패션 아이템을 앞다퉈 선보이고 나선 것. 브랜드나 제품이 쉽게 연상되지 않는 이종 업종 간 결합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대세 제품으로 자리잡으려는 전략에서다.
SPC그룹의 외식 브랜드 쉐이크쉑과 패션 브랜드 케이스스터디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이크 셔먼의 디자인이 접목된 티셔츠, 모자, 가방 등 총 6종의 제품을 출시했다. 의류는 쉐이크쉑의 주요 메뉴인 햄버거, 감자튀김 등을 귀여운 캐릭터로 변형해 디자인했다. 특히 모든 라인업은 아동용 제품도 출시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패밀리룩 아이템으로 즐기기에 좋다.
이랜드월드의 스파오는 해태제과 아카시아껌의 디자인을 의류브랜드에 적용했다. ‘스파오X해태 아카시아’를 주제로 블라우스, 데님치마, 자켓, 프릴 원피스 등 총 5가지 스타일의 패션 상품을 내놨다.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는 농심 새우깡 이미지를 프린팅한 티셔츠와 에코백, 양말 등 45가지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었다. 농심은 2012년에도 유니클로와 함께 신라면 로고를 새긴 티셔츠 ‘신라면UT’를 팔아 젊은층의 반응을 이끌어냈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컬래버레이션이라 하면 어울릴 만한 동종 업계 간 혹은 특정 브랜드와 아티스트의 조합을 연상하곤 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특이한 조합의 컬래버레이션이 조명을 받으면서 시너지 창출을 노린 패션브랜드들이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