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식품계열사, ‘북방시장 공략’ 첨병되나

2018-06-0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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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밀키스’, 러시아서 인기…롯데주류, 중국서 ‘처음처럼’ 현지화

롯데칠성음료 러시아 현지 판촉행사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이재혁 부회장(롯데 식품BU장)이 이끄는 롯데그룹 식품 계열사들이 북한에서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북3성을 아우르는 북방지역 사업 확대를 위한 첨병 역할을 할 전망이다.

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최근 그룹은 ‘북방TF’를 신설해 이들 지역 협력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지에 진출한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주류 등 식품 계열사들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의 북방 진출 역사는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룹 내 북방사업추진본부를 설립하고 제과공장 설립을 우선적으로 검토했다. 1998년 평양 초코파이 공장 건립이 결국 무산됐지만, 먹거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가장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수단으로 꼽혔다.

또한 블라디보스크 등 러시아 연해주 일대는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접경지이며 이와 인접한 동북 3성 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성(遼寧省)은 인구 1억명이 넘어 롯데 측은 현지 진출을 지속 검토해왔다.

롯데는 식품 계열사를 적극 활용해 이들 지역의 현지민들에게 한국 식품에 대한 인식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전체 해외 수출 매출에서 중국과 러시아 비중이 상위권에 속한다. 롯데칠성음료는 1990년 밀키스·칠성사이다 등을 수출하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진출했다. 1998년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잠시 수출을 중단했지만, 2000년 이후 재개해 해마다 100억~200억원 실적을 내고 있다.

러시아 수출의 1등 공신은 우유탄산음료 ‘밀키스’다. 그동안 러시아인들이 맛보지 못했던 우유가 들어간 탄산음료라는 점 외에도 국내에 없는 딸기, 메론 등 총 11가지 맛으로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 캔커피 ‘레쓰비’도 현지에서 인기다. 밀키스 성공 이후 카푸치노, 초코라떼 등 9가지의 다양한 맛으로 선보였다. 러시아의 추운 날씨에 맞춘 온장고 지원 마케팅 등으로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았다.

중국에서는 현지 법인을 설립해 시장 공략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005년 현지 음료업체를 인수해 허난성 ‘롯데오더리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오더리음료는 사이다·콜라·밀키스 등의 음료 제품을 제조·판매한다.

롯데주류는 중국 베이징·산둥 중심으로 시작해 최근 유통망을 재정비했다. 영업력을 강화하고 새 판로를 개척 중이다. 소주 ‘처음처럼’은 현지화한 이름 ‘추인추러’로 변경해 판매하고 있다. 맥주 ‘클라우드’와 ‘피츠 수퍼클리어’도 중국 수출을 시작했다.

롯데제과는 1990년대 초반 베이징에 현지 사무소를 설치하면서 중국에 진출했다. 1995년 북경에 껌·캔디·파이 공장을 설립했고, 2005년에는 칭다오에 비스킷 공장을 건설했다. 이후 2007년에는 상하이에 초코파이 공장을 건설했다.

롯데제과 러시아 모스크바 현지법인은 2007년 4월 설립했다. 2010년에는 칼루가 주 오브닌스크 시에서 초콜릿 공장을 세워 운영 중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향후 상황은 지켜봐야겠지만, 미리 북방TF조직을 구성해 현지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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