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형의 해외투자 ABC] 신흥국 위기설?…"인프라 투자 추세를 눈여겨봐라"

2018-06-0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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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인도와 중국은 확대 vs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둔화"

[그래픽=아주경제 DB]
 

신흥국 위기설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강달러·고유가·고금리의 '3고 파고'가 신흥국을 강타하면서 투자자의 불안 심리를 가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미국발 금리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신흥국 자금 이탈을 가속할 수 있다는 '6월 위기설'에 불을 댕기고 있다.
'달러 강세→신흥국 통화 약세→신흥국 내 외국인 자금 이탈'의 악순환이 신흥국 위기설의 핵심이다.

이럴 때 신흥국 인프라 투자 흐름을 보는 것도 장기적 투자 안목을 넓히는 길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신흥국 내 인프라 투자의 진행 속도 순위가 갈리고 있다"며 "인도와 중국 등의 인프라 투자는 확대되고 있지만,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반대"라고 밝혔다.

신흥국 인프라 투자 흐름을 판단하는 지표는 '자본재 수입'이다. 자국의 산업 기반이 부족하다면, 자본재 수입을 통해 인프라 투자에 나서는 게 현실적이다.

안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아시아 신흥국의 자본재 수입 증가율이 전체적으로 높아졌는데, 올해는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자본재 수입 증가율이 둔화됐다"고 말했다. 자본재 수입 증가율이 감소했다는 것은 인프라 투자가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가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수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인프라 투자가 감소하는 태국과 말레이시아에 대한 수출은 올해 들어 감소 추세다. 반면 대중국 건설중장비 수출은 여전히 견조하다.

안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중국의 고속도로 투자 금액의 증가 폭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우리나라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4월 수출액은 500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수출이 1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인도와 중국 등에 수출하는 건설중장비와 석유화학제품 등의 수출 증가율은 대부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고 NH투자증권은 전했다.

안 연구원은 "이는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의 영향"이라며 "이들 국가의 기여도가 높은 건설중장비 및 부품,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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