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인공지능·로봇 등 '미래먹거리' 발굴 총력

2018-06-0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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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적인 인재 영입 나서

유망 스타트업 투자도 활발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열린 삼성전자 영국 케임브리지 AI(인공지능) 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고삐를 죄고 있다.

양사는 전방위적인 인재 영입에 나서며 자체 연구 조직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는 한편, 유망한 스타트업의 지분을 잇달아 사들이는 등 외부와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 삼성, AI 분야 권위자 영입···'연구 인력' 확대
4일 삼성전자는 AI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리스턴 대학교수와 다니엘리 펜실베니아 대학교수 등을 전격 영입했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세트부문 선행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SR)에서 삼성전자의 AI 전략을 수립하고, 선행 연구 자문을 수행하게 된다. 다니엘 리 교수는 차세대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로보틱스(로봇+테크닉스) 관련 연구를 담당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올해 초에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음성인식 개인비서 '코타나' 개발 등에 관여한 머신러닝 전문가 래리 헥 박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는 연구개발 인력 확보를 위해 지난달에만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 3곳에 삼성전자 AI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지난해 문을 연 한국, 미국 실리콘밸리 연구센터까지 포함하면 총 5개 지역에 AI 연구센터를 확보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2020년까지 국내 600명, 해외 400명 등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스타트업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는 최근 미국 스타트업 '룸(Loom).AI'에 300만달러(약 32억원)를 초기 투자했다. 룸.AI는 딥러닝, 컴퓨터 비전 기술, 시각 효과 등을 활용해 실제 사람의 얼굴을 토대로 3D 아바타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1일에는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투자펀드인 삼성넥스트가 근로자들과 소통하며 업무 관리를 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 '비키퍼'에 투자하기도 했다. 또 헝가리에서는 자율주행차 기술 기업인 'AI모티브'에 투자했고, 벨기에에서는 사물인터넷(IoT) 기업인 '센티안스'에 투자를 단행하는 등 그 분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개최한 LG전자 글로벌 기자회견에서 데이비드 밴더월 LG전자 미국법인 마케팅총괄이 서빙로봇, 포터로봇, 쇼핑카트로봇 등 신규 로봇 3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 LG, '벤처투자 기업' 설립 등 미래먹거리 발굴
LG전자도 그룹차원에서 AI, 로봇 분야의 인재를 발굴하고,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 미래먹거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 기업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설립했다. LG가 그룹 차원에서 해외 벤처 투자 기업을 세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 테크놀로지 벤처스는 지난달 초부터 현지에서 경력자들을 위주로 투자 전문가들을 모집 중이다.

국내에서는 로봇 분야의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이달 10일까지 로봇 HW(하드웨어)와 SW(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물류로봇 등의 분야에서 경력 사원을 채용한다. 

스타트업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29일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했다. 거래 금액은 총 800억원 수준이다. 내년 말까지 인수를 완료해 사실상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달 3월에는 AI 스타트업 '아크릴'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0%를 10억원에 취득했다. 아크릴은 감성인식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로 알려졌다. 올해 초에는 제어기와 센서모듈, 모듈 관리 프로그램 등에 강점을 가진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 지분 10% 정도를 90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자기업 빅 2가 로봇, AI, 빅데이터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양한 기술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인 만큼 오픈 파트너십, 개방형 전략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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