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대청·소청도, 국가지질공원 추진...10억년 흔적 보전

2018-06-03 13:27
  • 글자크기 설정

소청도 분바위, 10억년 전 국내 최초 생명체 흔적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

환경부·인천시, 지질명소 10곳 인증 추진

소청도 분바위와 월띠[사진=환경부]


정부가 인천광역시와 손잡고 서해 5도 중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일대의 국가지질공원 지정을 추진 중이다.

3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열린 지질공원위원회에서 이들 3개 섬을 국가지질공원 인증 후보지로 선정했다. 인천시는 7월 중 이 일대 지질명소 10곳의 인증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후 지질공원위원회 현장 실사를 거쳐 최종 인증 여부가 결정된다.

국가지질공원은 지질자원 등을 교육·관광 목적에 활용하기 위한 자연공원 보전 제도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제주도(한라산 등), 경북 청송(주왕산 기암 등), 광주·전남 무등산권(서석대 등) 등을 포함, 현재 전국 10곳이 지정됐다.

지질공원위에 따르면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의 경우 10억년 전 신원생대의 변성 퇴적암이 분포하며 오래된 생물 흔적 화석, 감람암이 포함된 현무암 등 지질학적으로 우수하고 희귀한 명소가 많다.

특히 두무진, 분바위, 옥죽동 해안사구 등 10곳의 지질명소는 해안 경관이 뛰어난데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물범과 저어새 등이 서식하는 등 생태적으로 우수하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백령도 두문진은 10억 년 전 얕은 바다에서 쌓인 사암층이 지하에서 압력을 받아 단단한 규암으로 변한 곳이다. 물결무늬, 사층리 등의 퇴적 구조를 잘 간직하고 있고, 바닷물의 침식 작용으로 해식동굴, 해식애 등이 발달해 경관이 우수하다.

소청도 분바위는 흰색의 석회암이 높은 압력을 받아 대리암으로 변한 곳이다. 마치 분을 발라놓은 것처럼 하얗게 보여서 분바위라 부른다. 이곳에는 10억 년 전 우리나라 최초의 생명체(남조류) 흔적인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이 있다.

대청도 옥죽동 해안사구는 바닷가에서 바람에 날리는 모래로 인해 모래 언덕이 형성된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우미향 인천시 환경정책과 팀장은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의 우수한 지질유산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곳"이라며 "이번 국가지질공원 추진으로 해당 지역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