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이 공통으로 도입하는 채용 모범규준이 이달 중순 확정된다. '필기시험을 도입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을 담은 모범규준 발표와 함께 얼어붙은 은행권 채용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연합회가 제출한 은행권 채용 절차의 모범규준 심의를 마무리지었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18일 이사회에서 최종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모범규준은 가이드라인 성격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은행들은 확정된 규준을 내규에 도입할 예정이다. 금융당국도 은행들의 규준 도입과 준수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대부분의 은행에서 '은행고시'라고 불리는 필기시험을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필기시험은 채용절차의 필수 사항이 아닌 권고 사항이지만 채용비리로 극심한 몸살을 앓았던 은행 입장에서는 객관성을 갖춘 필기시험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모범규준 발표와 함께 굳게 닫혔던 채용문도 다시 열린다.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전년대비 400명 이상 늘어난 22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상반기 200명을 채용한 우리은행은 하반기에 550명을 추가 채용한다. 신한은행도 300명 규모 상반기 채용 공고를 내고 하반기에도 지난해(450명) 이상 채용 계획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각각 500명, 250명을 뽑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채용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모범규준 발표를 앞두고 대형은행들이 리스크를 줄이고 객관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채용 시기를 대거 늦췄다"며 "상반기 채용 규모가 작았던 만큼 하반기에는 평년 수준을 웃도는 신규채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