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다 4월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수출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액이 509억8000만 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달보다 13.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수출은 처음으로 3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올해 5월까지 누적 수출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2464억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또한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품목별로는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44.5%), 석유제품(37.6%), 컴퓨터(28.7%), 석유화학(26.8%), 일반기계(15.8%), 자동차부품(14.7%), 섬유(12.8%), 무선통신기기(2.4%), 자동차(1.9%) 등 9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108억5000만 달러)는 지난 3월에 이어 다시 1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이 21.3%에 달했다.
무선통신기기는 신형 스마트폰 출시 등의 영향으로 26개월 만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자동차는 미국 판매가 계속 부진한 가운데 유럽연합(EU), 중동, 독립국가연합(CIS) 등 지역 수출 호조로 소폭 증가했다.
철강(-0.1%), 가전(-15.0%), 디스플레이(-21.0%), 선박(-67.1%) 등 4개 품목은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중국 경쟁사의 생산 확대와 스마트폰 시장 정체로 LCD, OLED 단가가 하락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올해 2월부터 계속 두 자릿수 감소했다.
가전도 국내 업체의 해외생산 확대와 경쟁 심화 등으로 올해 계속 감소세다.
선박은 수주 잔량 감소로 수출이 급감했다.
지역별 수출은 주요 시장 중 아세안(-2.2%), 베트남(-8.4%), 중동(-5.4%)을 제외한 전 지역이 증가했다.
특히 CIS(37.4%), 중국(30.0%), 인도(18.9%), 일본(16.2%), 미국(11.8%)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중국은 4차 산업혁명 관련 반도체 수출과 중국 제조업 경기 호조에 따른 석유화학·일반기계 등 중간재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은 자동차, 철강, 가전의 수출 감소에도 일반기계와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자동차부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4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수출 증가에 힘입어 대(對)미국 무역흑자가 6억 달러(72.6%) 증가했다. 그러나 1∼5월 누적으로는 작년 대비 40.0% 감소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EU는 자동차, 선박, 일반기계, 섬유 등 수출이 증가해 전월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베트남은 우리 기업의 현지공장 신증설이 끝나고 부품 현지조달이 확대하면서 일반기계와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감소했다.
중동은 가전제품 시장 경쟁 심화와 선박 수출 기저효과 등으로 전체 수출이 감소했다.
5월 수입은 442억5000만 달러로 작년 대비 12.6% 늘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 수입액과 발전용 수요 증가에 따른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67억3000만 달러로 76개월 연속 흑자다.
1∼5월 누적 수출은 작년 대비 8.2% 증가한 246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1∼5월 누적 실적으로 사상 최대치다.
산업부 관계자는 "당분간 미국·EU 등 주요국 제조업 경기 상승 흐름이 지속하고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우리 주력품목 단가 상승으로 올해 전반적 수출 증가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다만 신흥국 경기 위축 등 대외 요인과 기저효과 등에 의해 일부 월별 등락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전반적 수출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이러한 수출 상승세를 지속해서 유지하기 위해 6월 중 수출 대책회의를 열어 수출 하방 요인에 선제 대응하고 수출기업 애로 해소와 판로 개척 지원 등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