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 신화망(新华網)은 30일 ‘무인물류 시대가 다가왔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곧 다가올 미래의 무인 택배 과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물류시장에 ‘무인화’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물류 업체들은 100% 무인물류 시스템 구현을 위해 핵심 기술을 총동원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유통업체 쑤닝물류(肅寧物流)는 신기술을 활용한 물류혁신에 중점을 두고 무인 물류창고를 구현하는 대량의 자동운반장치(AGV)와 무인으로 택배를 배송할 수 있는 드론 등을 개발해 자사 물류시스템에 도입했다.
앞서 쑤닝은 지난 4월 상하이에 이어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에 무인창고 운영을 시작했는데 쑤닝이 자체 개발한 AGV가 이 두 곳에 배치됐다. AGV는 무인창고에서 물건을 직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직원이 창고에서 직접 물건을 찾아서 꺼내오는 수고를 덜어주고 물류 분배 작업 시간을 단축시켜 주는 것이다.
롼쉐펑(栾學鋒) 쑤닝물류연구원 부원장은 “한 개의 AGV가 10명의 사람을 대신할 수 있어 한 창고당 50~60명이던 직원이 5명으로 줄었다”며 “쑤닝은 지난과 상하이에 이어 선전(深圳), 충칭(重慶) 등 지역에도 무인창고를 열어 AGV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2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京東)의 무인물류시스템은 쑤닝보다 한 수 위다. 지난 24일 징둥이 공개한 상하이 ‘아시아1호’ 3기 무인창고는 그야말로 신기술의 집약체라고 5월 28일 중국 신경보 (新京報)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징둥의 무인창고는 상품 입고부터 포장, 분류에 이르는 전 과정을 모두 10여개 종류의 로봇이 책임지는 세계최초 100% 무인창고다.
1만2000평 규모의 무인창고에는 6축 로봇, 자동 포장 로봇 등 1000여 대 로봇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으며 마치 영화 속에나 나오는 미래 공장의 모습 같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푸푸장(蒲浦江) 아시아1호 3기 무인창고 책임자는 "이 모든 과정은 무인 창고를 컨트롤하는 제어 시스템 ‘스마트 브레인’으로 운영된다”며 "징둥이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한 스마트 브레인의 시스템 반응 속도는 0.017초로 사람보다 6배 이상 빠르다”고 설명했다.
중국 물류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급증하는 택배 물량이 있었다. 전자상거래 보급과 함께 급성장한 인터넷 소매판매 덕에 택배물량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국가우정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택배 업무량은 401억건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고, 매출은 전년보다 24.5% 늘어난 4950억 위안(약 81조2900억원)에 달했다.
올해 택배 업무량은 지난해보다 22.5% 늘어난 490억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중국 물류기업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