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북·미 정상회담 의전·경호 실무협의 나선 김창선…김정은의 집사로 불려

2018-05-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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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시 수행…남·북 정상회담서도 막강 파워 과시

노동당 선전선동부 과장 거쳐 김정일 집권 때부터 서기실 근무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청와대 제공]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의전·경호 등 실무협의를 위해 29일 미국과 마주 앉은 북측 대표는 김정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다.

북한은 김창선을 '국무위원회 부장'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보좌하는 서기실장이다.
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겨온 김 부장은 지난 2월 초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했을 때도 수행했다. 또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의전·경호를 담당하는 대표로 나섰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최고 지도자의 존엄과 안전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우선 순위로 여긴다"며 "그런 차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보좌하는 총책임자인 김창선 부장이 협상 현장을 챙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기실은 북한 주민도 실체를 잘 모르는 조직이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를 가장 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부서로 몇명이 근무하는지, 누가 소속돼 있는지조차 알려져 있지 않다.

최고 지도자와 그 가족의 생활을 챙기는 일도 하지만, 무엇보다 노동당 각 부처와 기관의 보고서를 지도자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사실상 김 위원장에게 전달되는 모든 정보는 김창선 부장의 손을 거치는 셈이다. 김 위원장의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문고리 권력이라고 할 수 있다. 

김 부장은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뒤를 이어 김여정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레드카펫을 밟고 따라가자, 소매를 끌며 옆으로 나오게 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손짓으로 부르는 등 막강한 힘을 보였다는 게 회담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는 정상회담의 식전 행사에서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붉은 카펫을 걸어 회담장으로 향하는 동안, 두 정상과 거리를 두고 뒤에서 김여정 당 부부장과 함께 걸어갔다.

김 부장은 카펫 밖으로 걸어가긴 했지만, 당시 다른 수행원은 별도의 통로로 이동했다.

차분한 성격으로 알려진 김창선 부장은 정책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고, 의전과 경호 등을 주로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고 지도자가 참석하는 일명 '1호 행사'는 그가 직접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졸업 후 인민무력부 대외사업부에서 일한 그는, 노동당 선전선동부 과장을 거쳐 김정일 집권 때부터 서기실에서 근무했다. 이어 2000년대 중반부터 서기실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은 김일성과 함께 활동한 빨치산 혈통으로, 99세의 나이에도 조선혁명박물관 관장을 맡고 있는 황순희와 빨치산 동료인 류경수의 사위인 것으로 전해진다.

황순희는 김정일의 어머니인 김정숙과 아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황순희의 딸이자 김창선의 부인인 류춘옥은 김정일의 여동생, 즉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와 친구였다고 한다.

해외근무하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류춘옥에게 김경희가 김창선 부장을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류경수는 북한의 첫 전차부대 지휘관으로 6·25전쟁 때 서울에 입성했고, 북한에선 그의 이름을 딴 '서울 류경수 105 탱크(전차) 사단'을 유지할 정도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북한 로열패밀리와 밀접한 인맥이 형성된 김창선 부장은 결혼 후 승승장구하다, 2000년대 들어 서기실에 합류했다. 그러나 류춘옥이 사망(시기 불상)한 뒤 재혼했다는 설도 있다.

서기실에서 부부장으로 있으면서 전희정·강상춘 등 김일성 일가의 주변을 챙겼던 인물들로부터 업무를 이어받아 김정은 시대의 첫 서기실장이 됐다.

막강한 권력에도 노동당 중앙위원회 직책을 받지 못하다, 지난달 20일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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