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나도엄마야, 대리모 소재 통해 '차원다른 막장 예고'···"공감 드라마로 거듭날까"

장윤정 기자 2018-05-25 17:33

[사진= SBS 제공]

'나도 엄마야'가 대리모라는 흔하지 않은 소재로 아침 드라마에 파란을 일으킬 예정이다. 대리모라는 소재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까? SBS 아침드라마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25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새 아침드라마 '나도 엄마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인혜, 우희진, 알렉스, 박준혁, 문보령 등이 참석했다.

'나도 엄마야'는 대리모라는 이유로 모성을 박탈당한 여자가 새롭게 찾아온 사랑 앞에서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쟁취하며 가족의 소중함, 따뜻한 세상의 의미를 새겨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연출을 맡은 배태섭PD는 "대리모라는 소재로 시작하지만 기본적으로 모성, 가족애 더 나아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인혜는 윤지영 역을 맡았다. 가혹한 운명 속 빚을 갚기 위해 대리모를 선택하지만 자신이 낳은 아이에게 사랑을 느끼며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든다.

이인혜는 "긍정적으로 잘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고 저와도 비슷하다고 느꼈다"며 "대리모나 임신한 모습을 상상하지 않고 하고 싶어졌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광개토대왕의 부인이나 재벌, 단아한 역할을 많이 했었는데 감독님이 왜 윤지영 역에 저를 생각하셨을까 궁금했다. 그러자 '너무 뻔한 캐릭터를 너무 뻔한 사람이 하는 건 아니지 않나'고 하셨다. 그 기대감에 선택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대리모 역할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는 "배우로서 아줌마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 오히려 시켜주시면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연기할 때에는 모험을 하는 걸 좋아해서 좋았다. 하지만 저 외의 모든 사람들은 고민을 했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인혜는 아직 미혼이지만 극 중 대리모를 연기하는데 큰 부담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예전에 김수미 선배님도 '전원일기'에 출연하실 때부터 노인 역할을 하셨다"며 "배우로서 광범위하게 연기할 있다는 건 분명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연기적으로 모험하고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리모 출산은 법적 허용 필요성에 대해 여전히 논란이 많은 주제다. 우희진은 "심적으로는 '그럴 수 있겠구나' 이해하지만, 나 같은 경우 없으면 없는 대로 사는 스타일이라 실제 나였다면 그렇게까지는 안 했을 것 같다"고 대리모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다만 그는 "그렇다고 아이에 대해 절박함을 가진 사람들까지 마냥 비난할 수도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희진은 불임으로 인해 재벌가 큰며느리 자리에서 쫓겨날 것을 염려해 대리모를 의뢰한 최경신에 분한다.

그녀는 "사실 대본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 어떻게 보면 이해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이기적인 욕심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모습이 있었다. 그런데 부담스럽게, 무겁게라기보다는 한 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드라마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저도 항상 당하거나 선한 역할만 했는데 이번에는 고통도 주고 악해지는 캐릭터라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사진= SBS 제공]

아침드라마의 특성 상 자극적 연출과 전개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특히 대리모라는 소재 역시 자극적인 만큼, ‘나도 엄마야’가 모성애를 통한 가족애를 어떻게 그려나갈지에 관심이 모였다.

막장 드라마화가 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인혜는 "최근 아침드라마 트렌드가 뭔지 살펴봤는데 된장으로 뺨맞기더라. 그래서 저도 대본을 찾아봤는데 인위적인 막장 드라마와는 차별점이 있는 것 같다. 스토리 전개가 빠르고 갈등 속에서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대리모라는 매개체를 소재로 해서 가족애를 살리려 했다. 막장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고 밝혔다.

또 우희진도 "살면서 기쁜 일만 있는 것도 아닌데 그 모든 것을 짧은 시간에 담아내는 게 드라마라 생각한다. 평범한 삶을 사는 저로서는 대본을 보며 이런 말을 상대에게 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며 "하지만 일차원적인 행동으로 보여주지는 않는다. 대신 경신이 말고 지영이라는 선한 인물들도 있고 가족들이 있기 때문에 재미있고 따뜻한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알렉스는 재벌가의 둘째 아들 신상혁 역을 맡았다. 모범생이고 반듯한 형과 달리 부모 속 썩이는 문제아로 춤, 노래, 여행, 사진, 온갖 잡기,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인생이 빠듯한자유로운 영혼이었던 그는 윤지영을 만나며 여자에 대한 신뢰를 되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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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는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저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가수로 시작했지만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서 이것저것 기웃거리며 다양한 활동 중인 것이 비슷한 것 같다”며 “지금 촬영 중인데 스태프 분들이 밝아서 서로 위로도 많이 해 주시면서 즐겁게 촬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알렉스는 출연 계기에 대해 “결정적인 이유라기보다 처음에 시놉을 받았을 때 아직까지 저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고, 이런 소재를 다루는 게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신선했다”며 “이 이야기가 어떻게 풀릴지 궁금했고 제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자립심 강한 캐릭터라는 게 저랑 비슷하기도 했고, 작가님께서 이 캐릭터를 어떻게 풀어주실까 너무 보고 싶어서 별 고민 없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알렉스는 이번 작품이 결혼 이후 첫 복귀작이기도 하다. 결혼 전후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알렉스는 "열심히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사를 맞춰줄 사람이 있다는 점 하나가 다른 것 같다. 와이프가 대사를 맞춰주는데 대부분 싸우는 대본이다. 심지어 와이프가 대사를 잘 읽어주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SBS 제공]

박준혁은 경신의 남편이자 재벌가의 장남 신현준에 분해 아내를 사랑하지만 불임으로 인해 집안에서 인정받지 못하자 이혼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그린다.

그는 "이제까지 저는 자유로운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 이번 작품이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리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저희 집 가훈이 여자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이다"며 "평소의 저라면 부인과 현재 상황에 맞게 다른 행복을 찾아가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나도 엄마야'에서는 대리모 외에 싱글맘이라는 소재도 다룬다.

문보령은 경신의 절친이자 산부인과 의사 오혜림 역을 맡았다. 불임으로 고통 받는 여성들을 진심으로 돕고 싶어하는 의사로 경신의 대리모 임신을 성공시키고 자신은 결혼 생각은 없지만 자식을 바라는 마음에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을 하게 된다.

문보령은 "2년 반 전에 결혼하고 신랑과 잘 지낸다. 하지만 아직은 아기가 찾아오지 않아서 드라마가 더 와닿았다"며 "배역, 비중보다는 글을 많이 보는데 우선 재미있었다. 또 다뤄지는 소재가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저도 전개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배역, 비중보다는 글을 많이 보는데 우선 재미있었다. 또 다뤄지는 소재가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제가 2년 반 전에 결혼하고 신랑과 잘 지낸다. 하지만 아직은 아기가 찾아오지 않아서 더 와닿았던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을 굳힌 것도 있다"고 밝혔다.

문보령은 이어 "혜림의 선택이 흔하지 않은 선택인데 저도 궁금하고 믿어주신 만큼 열심히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나도 엄마야’는 28일부터 매주 월~금 오전 8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