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편입을 앞두고 강세다.
◆234개 종목 MSCI 지수 편입
전문가들은 MSCI 신흥국지수 편입에 대비해 일부 외국인 자금이 중국 A주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 A주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한 내국인 전용 주식이다.
최근 MSCI는 중국 A주 234개 종목을 신흥국 지수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A주가 본격적으로 국제 무대에 등장하는 셈이다. 기존 MSCI 신흥국지수에는 홍콩 H주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 담겨 있다. 따라서 중국 본토 증시를 대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MSCI 신흥국지수는 오는 6월 1일 해당 종목 시가총액 2.5%를 편입하고 9월 3일에 추가로 2.5%를 마저 반영하게 된다. 올해 총 5%가 편입되며 최종적으로 신흥국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8%가량이다. MSCI는 중국 A주의 편입 비중을 10년에 걸쳐 100%까지 확대하기로 계획했다.
정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부터 선강퉁과 후강퉁 순유입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4월에는 중국 증시가 하락세임에도 후강퉁 개시 이래 최대 순유입액을 경신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개인투자자는 후강퉁(홍콩·상하이 증시 교차거래)이나 선강퉁(홍콩·선전 증시 교차거래)을 통해 제한된 범위 안에서 거래할 수 있다. 외국계 금융사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자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MSCI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A주가 신흥국지수에 편입되면 약 170억 달러의 자금이 중국 증시로 유입될 전망이다. 전 세계 기관투자자는 MSCI를 벤치마크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편입 비중이 100%까지 늘어날 경우 유입자금 규모는 34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신흥국시장 자금 유출 가능성은
중국 MSCI 편입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 신흥국지수 내 중국 A주 비중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한국 비중은 감소하게 된다"며 "실제 5월 정기변경을 통해 한국 비중은 15.41%에서 0.35%포인트 빠졌다"고 설명했다.
금융주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높다. 중국 A주 업종 구성을 보면 은행이 30% 넘게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외에 증권· 보험(15%), 정유·화학(8%), 음식료(6%) 순으로 많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업종별 파장을 가늠해보면 IT·자동차와 같은 수출주보다 대형 금융주에 영향이 집중될 수 있다"며 "다만 국내 기업이 실적 전망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충격을 줄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기대감이 이미 선반영됐기 때문에 신흥국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뚜렷이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정숙 KB증권 연구원은 "액티브 자금의 경우 편입 발표를 앞두고 유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뚜렷한 패턴은 없다"며 "중국 A주 편입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 약화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