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강하게 비난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신문은 이날 대남·국제면인 6면에 홍 대표에 대한 원색적 비난과 인신공격 등을 나열한 '홍준표의 추악한 자화상 - 오명대사전'이라는 제목의 글을 한 면의 절반 정도 크기로 실었다.
신문은 "남조선 각 계층은 시대의 요구와 민족의 지향에 역행하여 역사적인 북남 수뇌상봉과 판문점 선언을 시비질하며 푼수없이 놀아대는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의 대결 광란에 분노를 금치 못하면서 갖가지 오명들을 통해 신랄히 야유 조소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홍준표의 정치생존 방식은 외세에게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섬겨 바치는 대가로 일신의 권력과 영달을 추구하는 것"이라면서 "판문점 선언 이행에 떨쳐나 평화와 번영, 통일에로 나가야 할 때 민족 내부에 아직까지 이러한 인간추물, 인간 오작품이 살아 숨 쉬며 발광한다는 것은 민족의 수치"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홍 대표의 대북 입장뿐만 아니라 이력과 언행, 과거 논란 등도 자세히 열거하며 일일이 비난 대상으로 삼았다.
또 '밤에만 쓰는 것이 여자의 용도''여자는 아이 뽑고 설거지 하는 기계' 등 홍 대표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여성을 남자들의 성 노리개, 성 노예로밖에 여기지 않는 호색광”이라고도 했다.
“자유한국당이 성범죄당, 성추문당, 색정당으로 저주와 규탄을 받는 게 너무도 당연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홍갱이(홍준표+빨갱이)”라고도 했다. “빨갱이 장사를 한다”는 게 이유다. 신문은 “새해 정초부터 심술 사나운 미친개 주둥이에 게거품을 물고 사면팔방으로 빨갱이 바람을 일으키더니 결국 제 고향사랑까지 모두 빨갱이로 몰아가고 제 놈은 홍갱이가 되고 말았다”며 “창녕에 빨갱이가 많다”던 홍 대표 발언을 거론했다.
또 온갖 부정행위를 일삼았다는 이유로 “홍돈표(홍준표+돈)”라고, 박근혜ㆍ이명박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이유로 “홍카멜레온(홍준표+카멜레온)”이라고, 다른 사람의 고통과 수난을 즐긴다(진주의료원 폐업)는 이유로 “홍히에나(홍준표+하이에나)”라고 했다.
북한의 각종 매체는 홍 대표와 국내 보수정당 등을 상시로 비난해 왔다. 그러나 이날 노동신문의 글은 6500여 자 분량으로 이례적으로 길고, 홍 대표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이 특징이다.